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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선 일주일앞 세후보 “내편만들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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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선 일주일앞 세후보 “내편만들기” 치열

입력
1995.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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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년표가 당락 좌우한다”/“성차별·고실업률의 희생양” 인식확산/시라크·발라뒤르·조스팽 등 공약경쟁 『여성과 청년표가 당락을 좌우한다』 

 1차 투표(23일)가 1주일앞으로 다가온 프랑스대통령선거전은 자크 시라크, 에두아르 발라뒤르, 리오넬 조스팽 세 후보의 여성·청년표확보 각축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두 계층이 프랑스 사회에서 차별과 좌절을 대표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는 유럽 선진국 중 여성의 정치 사회 진출과 대우가 가장 뒤떨어진 나라로 꼽혀왔다. 여성 의원은 전체 의석의 6%에 불과하고 30명이 넘는 각료 중 여성은 3명 뿐이어서 여권단체들로부터 전근대적인 성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여성의 임금도 남성의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프랑스 청년들의 불만도 정점에 달해있다. 4명 중 1명은 실업자다. 12%가 넘는 고실업률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인데 젊은이들은 실업의 가장 큰 희생양이다. 꿈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는 청년 문제는 불법이민과 함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시위와 반사회적 범죄의 중심에는 청년들의 좌절과 불만이 도사리고 있다.

 프랑스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좌우 이념에 따라 표를 던져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이 이념보다 현실적 문제에 집착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파의 시라크 파리시장은 『프랑스의 사회문제는 좌우대립이 아니라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집단과 소외계층 간의 갈등』이라는 현실인식을 밝힌 바 있다.

 시라크가 갑자기 같은 정당 소속인 발라뒤르 총리의 인기를 제치고 선두에 나선 요인중 하나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잘 인식하고 대중과 소외계층에 어필하는 선거운동을 펼쳐왔기 때문인 것으로 정치평론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언론들은 이를 「새로운 시라크의 탄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는 여성과 젊은이들의 정치 사회 참여를 강화할 수 있는 정부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랑 부르주아」라는 귀족적 이미지를 벗지 못해 고전하던 발라뒤르총리도 최근 선거운동의 방향을 바꿨다. 자신의 교육개혁안과 청년 최저임금제가 청년층의 엄청난 항의시위에 부딪혀 철회되면서 인기가 떨어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과감한 정책전환을 한 것이다.

 그는 『청년과 여성이야말로 프랑스의 현실문제를 가장 잘 깨닫고 있는 집단』이라며 여성각료를 10명으로 늘리고 다음 총선부터 각 정당의 여성 후보 비율을 30% 이상으로 하는 여성후보쿼터제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젊은이의 친구임을 강조하면서 청년집회에 열심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조스팽후보도 소속 사회당이 여성의 권리 신장에 가장 앞서 있는 정당임을 강조하며 여성표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리=한기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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