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처음 보람은행이 14일 국내 은행중 처음으로 외형경쟁 중단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지나친 수신경쟁을 자제하겠다는 말들을 수도 없이 해왔지만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었다. 그러나 보람은행의 이번 선언은 다르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금융기관간의 경쟁에서 현재와 같은 외형위주의 경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생존차원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보람은행은 이러한 선언을 하기까지 지난해 5월부터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미국의 매킨지사로부터 경영전반에 대한 진찰을 받았다. 결론은 금융환경이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전환기에는 외형보다 수익성 중심의 안전경영이 최선이라는 것.
물론 이에 대해 은행내부에서도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매킨지 쪽의 충고는 달랐다. 금리가 자율화되고 금융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은행의 이익은 줄어들게 마련이고 이를 극복하려고 과도하게 외형성장에 치중하다 보면 결국 부실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매킨지 서울지점장인 제임스 비모스키씨는 『지금과 같은 금융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은행들은 앞으로 2∼3년내에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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