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한우·클로드 피사로 2인전/독특한 소재·기법…동서양 미의 만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한우·클로드 피사로 2인전/독특한 소재·기법…동서양 미의 만남

입력
1995.04.15 00:00
0 0

◎오늘부터 30일까지 백상기념관 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 주최로 15일부터 30일까지 백상기념관에서 열리는 「이한우·클로드 피사로 2인전」에는 자연에 대한 전혀 다른 해석을 바탕으로 독특하면서 때때로 공통된 감각과 기법이 엿보이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19세기후반 유럽에서 등장한 인상주의의 대부 카미유 클로델(1831∼1903)의 손자인 클로드 피사로는 인상파화풍을 강조하면서도 소재를 끊임없이 확대하고 있다. 낙엽진 산길을 홀로 걷는 여인, 고풍스런 건물, 유유히 흐르는 나룻배등 과거 인상파작가들이 즐겨 그린 소재에서부터 마차가 활보하는 거리, 흰 연기를 내뿜는 공장까지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고정된 색을 단발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다양한 색을 조화시켜 자연스럽게 물체의 형상을 이루도록 하는 인상주의표현을 고집한다. 노랑색 파랑색의 나뭇잎 사이에 연한 연두색을 두어 초록색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 그림자까지도 검은 색이 아니라 보색을 활용하고 있다. 여러 가지 색이 배합돼 엷은 파스텔 톤의 중간 색조가 화면을 지배하면서 비온뒤 무지개가 걸린 풍경에서 느껴지는 청결함과 화사함이 조성된다. 원근법에 의한 사물묘사와 여백의 중시에서는 동양화기법과의 공통점을 느끼게 한다.

 이한우씨의 작품은 재료만 유화물감을 쓸뿐 기본정신과 필법을 한국화에 두고 있다. 황토빛 질감의 단조로운 색조를 배경으로 산의 굴곡과 주름을 원근법에 따라 굵고 가는 선으로 처리함으로써 토속적이면서 유유자적하는 동양의 정신을 형상화하고 있다.<최진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