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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환상이 빚은 “예고된 파산”/검찰이 밝힌 덕산사건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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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환상이 빚은 “예고된 파산”/검찰이 밝힌 덕산사건 전모

입력
199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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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부진에 금융비용 증가 악순환/모친정씨 독단적 경영개입도 문제 검찰은 13일 덕산사건 수사결과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덕산그룹 부도경위 지난해 9월 덕산그룹 납입자본금 5백30억원이 전액 잠식된 상황에서 영업활동 부진으로 그룹전체의 적자폭이 늘어나자 회사운영자금은 계열사의 어음할인과 사채발행, 사채에 의존함으로써 금융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박성섭회장은 금융기관 대출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고 그룹외형이 30대 재벌그룹군에 진입하면 정부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부도처리할 수 없을 것으로 과신, 부실기업 인수등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 정애리시(71)씨가 자금지원을 중단하자 2월27일 지급제시된 덕산시멘트 발행어음 2백14억원을 막지 못하고 연쇄부도에 이르게 됐다.

 ◇고려시멘트 부도경위 정씨가 덕산그룹의 경영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에 덕산에 대한 5천98억원의 지급보증을 서게하는등 경영권을 독단적으로 행사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는 30대 재벌그룹 총수를 꿈꾸는 환상에 빠진 아들 박회장에 대한 무분별한 모성애에 기인한 것으로, 정씨가 고려시멘트 발행어음에 대한 결제능력이 있으면서도 회사자금을 빼돌려 고의로 부도를 냈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부도어음·수표현황 덕산과 고려시멘트 발행어음중 부도가 난 2월27일 이후가 지급기일인 어음은 총 8천7백42억원이며 4월11일 현재 총부도액은 5천3백78억원이다. 이중 당좌수표부도액은 1천3백94억원이다.

 ◇금융권 피해경위 덕산그룹이 주거래은행이 없는 관계로 정보가 부족해 덕산그룹의 영업실적이 부진함에도 우량기업인 고려시멘트의 자금력을 과신, 보증능력이 있는 것으로 속아서 거액을 대출하게 된 것이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예금수신고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한 대출이어서 대출과 관련한 청탁이나 압력이 개입된 사실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은닉재산내역 박회장 일가 소유의 전남 담양군 남면 정곡리 소재 임야 14만2천평등 부동산 42만2천2백여평과 덕산과 고려시멘트 계열사 명의의 26만6천4백여평등 전국 각지에 총 68만8천여평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강원 삼척시에 석회석광산 5개등 50개의 광산권을 갖고 있고 12억여원의 예금과 70억여원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재산총액은 수백억원대로 추정될뿐 정확한 산출은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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