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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포스터 원화감동 그대로

입력
199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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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특수촬영 여러번 색분해/물감의 흔적·세세한필선까지 생생/가격싸 미술대중화에 큰몫 우리나라 저명한 화가의 걸작들이 장식용 포스터로 제작돼 판매된다. 그림 한 점이 수억원까지 가는 현실에서 일반인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던 명화를 원화에 못지 않은 색감으로 재현한 포스터들은 그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줌으로써 미술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품을 포스터로 제작한 경우가 있었으나 본격적인 연구를 거쳐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년전부터 「아트 포스터」제작사업을 해 온 현대화랑(734―8215)은 12일 개막된 유영국(유영국·79·예술원회원)전시회에 맞추어 「산그림」포스터등 10여종을 공개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디자인·인쇄사등 4개 회사가 참여, 「8×10」대형 슬라이드로 특수촬영하고 여러 차례 색분해를 거친 작품들이다.

 크기는 원화의 상태가 잘 전달되도록 약간 축소됐으나 변색되지 않는 중성지에 인쇄함으로써 색감은 물론 물감의 흔적과 세세한 필선까지 그대로 나타나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값은 액자까지 포함하여 3만∼9만원선. 최근 밀물처럼 들어오는 외국 포스터에 비해 저렴하고 질도 좋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 작가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현대화랑은 유씨의 작품에 이어 상반기중 장욱진 박수근 김환기 남관등의 작품 17종을 제작하고 연말까지는 이중섭 백남준 이대원 천경자 황규백등의 작품을 제작·판매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4∼5년간 집중적인 작업을 통해 3백여종을 제작, 외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명자 현대화랑대표는 『일부 특수층만이 향유하는 고급문화로 인식돼 온 미술품이 외국에서는 포스터등 대량 복제품을 통해 대중화에 성공했다. 우리도 우리 감각에 맞는 대표작가와 작품을 발굴,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미술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제작에 나섰다』고 말했다.

 정준모(미술평론가)씨는 『아트 포스터제작은 「미술의 해」 중요과제중의 하나인 미술대중화를 위해 가장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하고 『전문적인 식견과 안목을 지닌 개인뿐 아니라 기관이나 단체가 적극 참여, 일반인들의 미술품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감상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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