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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최각규카드」(앞과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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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최각규카드」(앞과뒤)

입력
199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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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할거정치는 당파싸움”… 양김 간접비판 눈길 이 민주총재 자민련이 최근 서울시장후보로 최각규 전부총리를 띄우면서 다갈래의 자락을 깔고 있어 흥미롭다. 조부영 이긍규의원등 자민련인사들은 『서울은 큰 살림을 해 본 사람이 맡아야 안심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거론된 여야후보들보다는 최전부총리가 한수 위』라고 호언하기도 한다.

 사실 최전부총리의 경력은 내세울만 하다. 농수산부장관 상공부장관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관운을 누렸다. 자민련이 큰소리칠만한 근거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별말이 없다. 그렇다고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도 없다. 표정만 보면 출마에 적극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권은 최전부총리의 출마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자민련의 한 인사도 『음미할만한 복선(복선)이 있다』고 말한다. 김종필총재도 『서울시장문제는 순리를 따라야지…』라며 말을 흐렸다.

 이 대목에서 「최전부총리를 띄우는 자민련의 복선과 순리는 무엇이냐」는 물음이 제기된다. 물론 자민련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는 『전국정당인 우리가 서울시장후보를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무슨 복선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하지만 자민련은 서울에서 세가 약하다는 점을 어느정도 인정하고있다. 그래서 최전부총리의 출마설은 민주당에 연합공천을 제의하는 수단으로 선택된 「다목적 카드」라는 해석이 더욱 많다.

 실제 자민련 주변에서 『서울은 민주당, 충북이나 강원은 자민련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지않느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떠돌고 있다. 아울러 『최전부총리가 강원지사에 나설수도 있으며 이를 위해 자민련이 서울출마설을 흘리는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물론 최전부총리는 『강원이라는 단어조차 꺼내지말라』며 완강한 태도다. 그러나 복선과 순리 사이에서 최전부총리의 현재 입장이 끝까지 지켜질지는 두고볼 일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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