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부도사건으로 엄청난 파문과 의혹을 낳은 덕산그룹사건은 결국 박성섭(46)덕산그룹회장과 어머니 정애리시(71)씨 모자의 무모한 사업확장욕과 금융기관의 파행적 대출관행이 결합한 단순금융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검찰은 13일 이같은 결론과 함께 덕산그룹에 특혜대출을 해주고 거액의 사례를 받은 봉종현(57)장기신용은행장을 전격구속, 금융기관의 그릇된 관행에 강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1개월여간의 수사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박씨 일가가 숨겨 둔 68만8천여평의 부동산과 석회석 광산권 예금 주식등 최소2백50억원대의 재산을 찾아내 공개했다.
검찰에 의하면 박성섭회장은 조선대를 되찾고 가문을 재건하기 위해 무리한 기업확장을 시도했다. 박씨 일가의 수장격인 어머니 정씨는 박회장의 야심에 동조, 자금지원을 해주었고 사태가 악화되자 고려시멘트 계열사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회장은 벼랑끝에 몰리자 부실기업인 충북투금을 인수, 자금창구로 삼으려했으나 노조등의 강력한 반발로 여의치 않자 다시 인천투금의 인수를 모색하다가 정씨가 자금지원을 중단, 덕산그룹이 공중분해됐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사건의 전모다.
검찰은 덕산그룹에 대한 특혜대출에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덕산그룹이 단기금융을 주로 이용, 정치권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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