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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의 여자/국경·이념초월한 일 여인의 사랑(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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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가의 여자/국경·이념초월한 일 여인의 사랑(화제의 책)

입력
199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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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명한 일본화가인 아버지 밑에서 규중의 처녀로 성장한 나는 어느 날, 공산주의자인 한국인 혁명가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으니 결국 12년 동안 이 남자의 현지처였다. 그러나 우리가 파경에 이른 것은 우리들 때문이 아니었다. 편견적이면서도 광적인 그 당의 명령 때문이었다』 러시아문학을 전공하고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본인 스미 케이코(각규자·75)씨가 밀항선을 타고 쫓기듯 찾아온 한 이국남자를 만나 운명을 같이하면서 겪었던 아픈 사연을 적어낸 실명소설.

 일제강점기에 전라도 대지주의 3남으로 태어나 18세때 조선공산당에 입당, 전남도당위원회에서 활동하다 48년 여순반란사건 이후 조직이 와해되면서 피신을 겸해 일본으로 망명한 사나이, 정우택은 열렬한 공산주의혁명가였다. 조총련 중앙위원으로 있으면서 내적으로는 조직사업에, 외적으로는 이승만 당시 남한정권을 비판하는 일에 앞장섰던 한 좌익 지식인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작가는 50년대 일본내 조선인들의 생활과 이념의 냉혹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품의 일본인」을 일본어로 번역했던 오혜숙씨가 우리 말로 옮겼다. 우석간·6천원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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