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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경협확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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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경협확대(사설)

입력
199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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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공산베트남이 국교수립한지 2년이 지났지만 김영삼대통령과 도 무오이베트남공산당서기장간의 한·베트남정상회담은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를 격상시키는 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양국정부관계는 총리의 상호방문, 경제협력기반조성등으로 급속도로 진척됐고 과거의 불편했던 관계는 역사속에 묻혀졌다. 뿐만 아니라 교역, 투자등 민간경협도 순조롭게 진척을 보여왔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날 한때 적대적이었던 관계를 냉전체제의 종식과 더불어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는 슬기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도 무오이베트남공산당서기장의 방한은 그런 의미에서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의의가 크다. 베트남은 국교당시에도 과거는 묻어두겠다고 말해 왔지만 도 서기장의 방한은 이것을 재삼 확인해 준 것이다. 베트남이 주장해온대로 미래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김·도 두정상은 경제협력확대에 합의하고 이어 양국외무장관들이 경제협력자금공여협정, 과학기술협력협정, 해상운송협력협정등에 서명함으로써 양국정부의 경협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양국정부의 우호협력증진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한국민간기업들의 대베트남경협사업급증에서 효과의 증폭이 나타나는 것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투자해볼 만한 곳이다. 도 무오이 서기장을 정점으로 현 베트남지도층의 도이머이(개혁)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어 91년이후 6∼8%의 성장을 보여왔고 91년 67.3%이던 소비자물가 앙등도 93년에는 5.2%로 떨어지는등 안정성장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기업으로서는 과거의 특수관계에 따른 호의적인 감정과 자원·지리적 여건·국민성·시장성 및 도이머이정책등을 감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이미 판단한 것같다. 투자실적이 지난 2월말 현재 71건 2억1천만달러였고 아직 집행은 안됐지만 허가받은 것까지 합하면 1백13건4억4천만달러에 달한다. 대만·홍콩에 이어 세번째 투자국이다.

 우리측 주요투자업체들로는 포항제철(철강), 대우(비즈니스센터·자동차공장), LG전자(컬러TV), 쌍용(시멘트공장), 유개공·현대종합상사(해저유전개발)등을 꼽을 수 있겠는데 베트남측은 종합제철소, 원자력발전소건설등 대형프로젝트에 포철과 한전등의 차관 및 기술공여를 교섭하고 있고 한국측도 호의적으로 고려, 양측 경협관계가 질·양면에서 비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발전단계가 상호보완적이어서 호혜적인 통상 및 경협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양국이 협력과 동반체제의 귀감을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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