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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대구 연합공천제의 안팎/야후보 난립에 「여어부지리」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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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대구 연합공천제의 안팎/야후보 난립에 「여어부지리」 경계

입력
199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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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포기대가 수도권따내기/TK지역 영향력확대 포석도 정치권일각에서 그동안 설왕설래하던 야권의 연합공천문제가 마침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기택민주당총재는 12일 대구 서구지구당의 지방선거 공천자대회에서 『대구시장선거의 승리를 위해 무소속을 포함한 범야권의 단일후보추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야권단일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시킨다』는 구체적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지자제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두고 야권의 연합공천문제에 대해 입장정리를 해야하는 시점에서 나온 이총재의 이같은 제안은 향후 야권내부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총재가 대구시장후보를 첫번째 연합공천 대상으로 지목한것은 지자제선거판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뿐더러 향후정국구도에도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거후 야권의 정국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대구를 절대로 민자당에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이총재 나름의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독특한 TK정서때문에 여야는 물론 무소속후보들이 난립하고있어 자칫 민자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수도 있다는게 민주당측의 우려이기도 했다.

 이총재가 이날 대구시장에 연합공천을 제의한 이면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확대적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야권 제정파에게 암시한 측면도 있는 것같다.

 때문에 대구에서 연합공천이 추진될 경우 민주당은 비교적 「부담없이」후보공천을 포기할 개연성이 높다고 봐야한다. 대신 민주당은 이를 다른 접전지역에서 소속인사가 단일후보로 나서는 것을 담보받는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협력구도속에 대구시내 6개 구청장후보중 일부를 「할애」받아 최소한의 TK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깔려있다.

 민주당이 연합공천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카드는 서울과 인천·경기등 수도권에서 민주당후보로 야권단일후보를 해야겠다는 것이다.

 이총재의 이날 제의도 결국은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단초가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총재 개인의 입장에서 볼때 그의 대구행보는 자신의 출신지인 경북에서의 영향력확대를 위한 장기포석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이와관련, 이총재의 한 측근은 『지방선거후 3김의 지역분할구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총재의 도약대는 경북지역이 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총재는 이곳에서 선연합공천제의를 통해 향후 정국주도권의 부각과 함께 영남권에서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관훈토론회에서 이총재 스스로 『연합공천이 합당보다 더 어렵다』고 토로했듯이 실제 연합공천의 성사가능성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당내부에서 기존 출마희망자들을 주저앉히는 일이 쉽지않은데다 각당의 지역별 이해관계와 내부사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대구=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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