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모리의대서… 고소·광장공포증등 임상실험서 효과 첨단 전자오락게임장치로만 여겨졌던 가상현실(VR)시스템이 고소공포증등 각종 공포증을 치료하는 의료장비로 응용되고 있다.
미 에모리의대 정신병리학과 바버라 로스봄교수팀은 최근 인간의 공포증을 일으키는 위기상황을 3차원 가상현실로 재현하여 환자가 가상체험을 하게 함으로써 공포를 극복하는 가상현실 치료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성조지가 최근 보도했다.
환자에게 헬멧모양의 영상조망장치인「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를 착용케 해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세계에 몰입하게 하는 이 시스템은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대리경험을 통해 심리적 장애를 극복케 한다.
예를 들어 고소공포증 환자에게는 천길 벼랑을 가로지르는 외줄다리를 건너게 하거나 광장공포증 환자에게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이나 광장을 배회하게 하는 가상체험을 통해 공포증을 치료한다.
이 시스템은 임상실험결과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봄교수는 미 조지아주립대학의 학생중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20명을 뽑아 12명은 VR치료를 받게 하고 8명은 상담치료만을 한 후 2개월뒤 높이 설치된 육교를 건너게 한 결과 VR치료를 받은 그룹은 거뜬히 건넜으나 나머지는 포기했다.
가상현실 치료법은 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 비행기나 엘리베이터 등으로 현장적응치료를 할 필요가 없이 실내에서도 치료할 수 있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또 컴퓨터로 과학적이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할 수 있어 정신병리학 치료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이 시스템은 참전군인의 전쟁후휴증과 공수부대원의 비행공포증을 치료하는 데도 이용되고 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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