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 중상… 1백여평태워/방일 김의장 급거귀국 12일 하오 1시37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합참의장 공관에서 불이 나 김동진 합참의장의 어머니 주점순(87)씨가 숨지고 외아들 재중(32·서울대병원 레지던트)씨가 불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었다. 경찰과 군당국은 상오 10시부터 인부들이 1층 응접실 바닥의 난방배관을 수리하기 위해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용접불티가 작업 쓰레기나 카펫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공관관리책임자 황모(43)원사는 『1층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용접공 2명이 「불이야」하고 외치며 밖으로 뛰쳐 나오고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합참의장 공관은 10여일전부터 다미건축 인부들이 전체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불은 응접실 카펫을 타고 나무로 된 벽에 옮겨붙어 순식간에 2층으로 번져 내부 2백20평중 1백여평을 태우고 35분만에 진화됐다.
2층방에 있던 어머니 주씨는 혼자 기동이 어려워 미처 피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아들 재중씨는 부엌 창문을 통해 창고 지붕위로 뛰어내리다 다리 골절상과 얼굴에 화상을 입은뒤 사다리로 구조됐다. 화재당시 1층에는 공관 관리사병 4명이 있었으나 불이 순식간에 번진데다 유독성 연기가 실내에 가득차 손을 쓰지 못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36대와 소방관 1백여명이 출동, 진화작업을 했다.
합참의장공관은 1층에는 응접실 연회장등이 있고 2층에 거실과 부엌 안방 및 가족들의 방이 있다. 공관 주변에는 외무·국방부장관 육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관 공관등이 있어 국방부 헌병대 1개 중대병력이 외곽경비를 하고 있다. 경비헌병 30여명은 이날 기자들의 화재 취재를 막으며 TV 카메라를 빼앗고 취재차량을 발로 차는등 행패를 부렸다. 또 주변 도로의 차량통행을 한동안 통제, 교통이 크게 혼잡했다.
김합참의장은 미국과 일본 합참의장의 초청으로 부인과 함께 지난 3일 출국, 미국을 방문한 뒤 이날 하오 3시께 일본에 도착했다가 14일까지의 일정을 취소하고 하오 7시 10분 귀국했다.<김성호·박희정·염영남 기자>김성호·박희정·염영남>
◎사진기자폭행 사과/이 국방차관
이정린 국방차관은 12일 경비헌병의 사진기자들 폭행과 관련,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로 피해자와 해당사에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고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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