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산을 되살리자” 6대도시 집결지·행사 안내 오는 4월23일은 우리산 껴안는 날. 공해로 신음하는 우리의 산을 살려낼 것을 다짐하는 날이다. 이날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6대도시에서 펼쳐질 우리산껴안기는 민간환경운동 확산에 획기적인 계기를 제공할 것이 틀림없다.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 대기분야를 중심으로 펼쳐온 녹색생명운동을 산림부문으로 확대키로 하고 삼림보호에 불을 당기기 위해 오는 23일 서울을 비롯한 6대도시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우리산 껴안기 행사를 갖는다. 이날 시민들은 서울의 경우 남산, 부산은 금정산, 대구는 앞산, 인천은 청량산, 광주는 무등산, 대전은 보문산 등 고장의 산을 보듬음으로써 산을 아끼는 마음을 함양하게 된다.
서울의 남산껴안기 행사는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대원과 수만명의 시민들이 8의 순환도로를 따라 인간사슬을 형성,이번 행사의 피크를 이룬다. 또 부산 대구 인천 등 도시에서는 환경등반 등 다양한 형태로 수천명의 시민들이 정상에 올라 손을 맞잡고 산림보호의 의지를 과시하게 된다.
대도시의 산은 차량이 내뿜는 오염물질과 산성비 등 영향으로 황폐해져 이끼가 사라지는가 하면 개구리, 뱀등 동물들도 자취를 감춰 생태계가 송두리째 파괴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서울/남산 8㎞ 산책로 3만여명 「인간사슬」
오는 23일 하오 서울 남산에서는 시민 3만여명이 「인간사슬」을 만들어 남산 중턱에 난 8㎞ 산책로를 에워싸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서울환경련(의장 윤준하·48)이 주관하는 제1부 남산껴안기 행사는 하오 1시께 대회 참가자들이 1차집결지인 서울 남산식물원과 국립극장에 모여 등록을 마치고 하오1시30분부터 풍물패의 선소리에 따라 산책로의 지정된 위치로 이동한 뒤 하오2시께 일제히 손을 잡고 함성을 지르며 남산을 껴안는 것.
이 때 참가자들은 「남산 위의 저 소나무…」가사가 들어있는 애국가 2절을 합창하며 남산을 살리자는 의지를 다진다. 이어 「남산에 뽀뽀하기」 「지구의 소리 듣기」 「보물찾기」 「희귀한 쓰레기 찾기」등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남산껴안기」행사가 끝난 뒤에는 남산식물원 앞에서 제2부 「지구의 날」 기념식, 제3부 「환경콘서트」가 이어진다. 「지구의 날」 기념식은 선언문 낭독, 정부·기업·국민 등 각계에 드리는 글 발표, 기념 식수 순으로 진행된다.
이홍렬, 이경실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할 환경콘서트에는 녹색지대, 노사연·이무송부부, DJ DOC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한다. 남산 산책로에서는 환경오염 현장을 고발하는 사진전시회도 열린다.
행사 실무책임자 양장일(30)환경련 조사부장은 『직장, 학교, 동호인모임 등 단체, 가족, 개인 단위 참가 신청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특히 남산껴안기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 의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부산/금정산서 나무이름 달아주기도
우리산 껴안기 부산대회는 금정산에서 열린다.
부산환경련(의장 우용태)이 진행할 이날 행사에는 「환경을 살리는 30대모임」 회원과 시민 학생등 모두 수천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상오10시 온천동 식물원입구 산성버스정류소와 남산동 범어사 매표소입구에 집결, 등산로를 따라 북문까지 이동하면서 금정산에서 자라는 1백30여종에 나무에 이름을 달아주게 된다.
하오2시30분에는 참가자 전원이 북문에 모여 「지구의 날」 기념식을 갖고 손을 맞잡고 내고장 산을 보호하자는 결의를 한다. 구자상 부산환경련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후 「금정산 녹지보전 위원회」를 구성, 우리산 살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앞산 광장 환경음악공연·전시회
대구환경운동연합(의장 정학)은 하오1시30분부터 「앞산껴안기대회」를 연다.
보이스카우트·걸스카우트대원, 단체회원, 시민 등이 상인동 장미아파트앞 달비생수광장(보훈병원인근)에 집결하면 앞산을 함께 오르며 삼림보호 의지를 다지게 된다. 앞산 정상에서 껴안기행사가 끝난뒤 환경련측은 달비생수광장에서 환경음악공연 및 환경전시회를 갖는다.
문창식 대구환경련 사무국장은 『대구시민들에게 앞산은 최대의 안식처인데도 행정기관이 대규모 눈썰매장 시설 등을 계획, 삼림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산껴안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인천/청량산 능선따라 깃발물결·식수
인천에서는 하오1시30분부터 청량산껴안기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12월 창립한 인천환경련(공동대표 최원식)이 진행을 맡는 이날 행사에는 연수구청과 「청량산살리기 시민의 모임」 회원등 1천여명이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하오1시30분 인천상륙작전기념탑앞에 집결, 「지구의 날」 기념식을 가진 뒤 기념탑을 출발, 청량산 능선을 따라 흥륜사까지 늘어서 청량산 보호를 다짐하며 깃발을 흔든다. 이어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주고 참나무 등 1천2백여그루를 심는다. 대회후에는 환경보전 결의를 다지는 「공동체 놀이」여흥시간을 갖게 된다.
인천환경련 사무국장 서주원씨는 『 한때 작은 금강산이라 불렸던 청량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무등산 중봉까지 손잡고 대행진
광주환경운동연합(의장 정구선)은 상오10시부터 광주문화방송·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함께 무등산껴안기 및 95무등산사랑 범시민실천대회를 연다.
광주환경련은 이날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등과 공동으로 문빈정사옆 주차장에서 시민 등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95무등산사랑 범시민실천대회를 연 후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및 시민들과 중봉까지 손을 잡고 행진하며 환경보전의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이날 「무등산껴안기」행사외에 환경사진전, 패러글라이딩쇼, 무등산글짓기대회등도 열린다. 광주환경련 임낙평 사무국장은 광주의 모산 무등산을 지키기 위한 이번 행사에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대전/보문산 야외음악당서 대동놀이
대전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이길영)은 하오1시부터 「보문산껴안기대회」를 연다.
대전환경련은 이날 시민들과 함께 보문산케이블카입구에서 집결, 풍물패의 선도로 야외음악당까지 올라 대동놀이를 펼칠 예정이다. 환경련은 이와함께 환경사진전 및 환경문제 대자보전시회, 환경상품 전시·판매행사도 갖는다.
참가자들은 산을 오르며 「보문산을 사랑해요」「대전을 푸른 도시로 만들어요」구호를 외치고 전망대와 산성로입구, 야외음악당, 놀이동산일원에 인간띠를 형성, 애국가를 합창한다. 대전환경련 김광식 사무국장은 『황폐해지는 보문산을 살리는 계기로 삼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보이·걸스카우트 녹색생명운동 동참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총재 박건배)과 한국걸스카우트연맹(총재 변주선)은 11일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녹색생명운동의 일환으로 오는 23일 개최하는 「우리산껴안기대회」에 적극 호응, 모두 2만8천여명의 대원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한국보이스카우트와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앞으로 녹색생명운동과 관련된 각종 행사에 계속 동참키로 했다.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과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이날 서울의 남산껴안기대회에 8천여명, 부산 금정산·대구 앞산·인천 청량산·광주 무등산·대전 보문산껴안기대회에 각각 2천여명등 모두 1만8천여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도 서울 5천여명,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1천여명등 모두 1만여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한국보이스카우트 승병구 사무총장은 『심각한 공해로 우리주변 산림의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어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이 산림보호의 필요성을 직접 느끼도록 하기 위해 대규모로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걸스카우트 곽광자 사무총장도 『어린이들은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고 녹색생명운동이 이같은 과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해 동참키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걸스카우트는 녹색생명운동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1922년 조선소년군에서 출범, 73년의 역사를 지닌 보이스카우트연맹과 걸스카우트연맹은 각각 전국에 30만, 25만명의 대원을 가진 전통있는 청소년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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