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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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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로 길이의 기본단위인 「미터」(METRE)법이 탄생한지 2백주년이 된다. 길이의 단위는 야드 피트 척등 아주 많지만 그 대표주자가 미터다. 현재 약1백80개국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인류가 길이 면적 용적에 관심을 갖고 수량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짧게 잡아도 1만년전부터로 추산된다. 이를 처음 사용한 곳은 중국이란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후 그리스 로마등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량형 단위는 발상지나 이름이 같아도 사용하는 나라나 지방에 따라 그 내용이 달랐다. 척만 해도 지역에 따라 길이가 조금씩 차이났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시장경제가 활성화함에 따라 이의 통일이 절실히 요구됐다. 이를 처음 시도한 사람이 중국의 진시황이다. 유럽에서도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던 1789년 프랑스의회를 중심으로 도량형 단위를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때부터 의회와 과학아카데미회원등이 중심이 되어 통일안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 과학자들은 도량형 단위는 만고불변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그래서 지구 자오선의 4천만분의 1을 그 기초로 삼기로 결정하고 이를 미터라 이름지어 1795년  4월7일 공포했다. 프랑스혁명의 와중에서 자오선 측량등을 한 프랑스 과학자들의 노력은 칭찬받기에 충분하다. ◆미터법의 단위는 만고불변해야 한다는 정신은 각종 도량형기를 사용할때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지하철공사에서 정해진 길이보다 짧은 철근을 사용하고 택시의 미터기를 조작하거나 저울의 근수를 속이는 행위는 이같은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다. 도량형 단위는 만고불변해야 한다는 미터법의 정신은 바로 정직의 단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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