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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세계도시박람회 철회”/지사당선 아오시마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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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세계도시박람회 철회”/지사당선 아오시마 발언 파문

입력
199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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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주관단체 “독단” 반발에/“민의 선택” 내세워 고집 안꺾어 도쿄(동경)도지사로 당선된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62)가 내년으로 예정된 세계도시박람회개최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발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24일 스즈키 순이치(영목준일)현지사로 부터 도정을 인수받는 아오시마는 10일 주요 언론과의 개별회견에서 『도민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추진되고 있는 세계도시박람회를 중지하고 임해부도심개발도 신규공사는 동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람회는 거품경제의 절정기였던 지난 89년 결정된 부도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3월부터 10월까지 2백4일간 「미래도시의 모습」이란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도쿄만 인근의 2백25㏊에는 현재 박람회의 주제관, 기업들의 전시관, 옥외무대등의 기초공사가 진행중이며 일본의 1백22개 지방자치단체와 12개 기업그룹 그리고 워싱턴, 모스크바, 베이징(북경), 파리등 해외의 46개 도시가 참여를 신청했다.

 박람회 행사를 주관하는「도쿄프런티어 협회」는 『각종 시설의 기초공사가 마무리되는등 박람회 준비가 50%정도 완료됐으며 입장권도 2백60만매, 56억엔어치가 예매된 상태』라며 아오시마의 취소방침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도의회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의회측은 도쿄도가 세계도시박람회 개최를 위해 이미 8백30억엔을 지출했으며 총 2천억엔규모의 거대한 사업을 도지사가 독단적으로 중지한다는 것은 지나친 횡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오시마는 각계의 『무모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의를 방패막이로 내세워 고집을 꺾지않고 있다. 그는 『세계도시박람회의 철회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나를 도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 사업이 주민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계획되고 추진중인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을 대표하는 도의회의원들도 이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역공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주민들은 『관료지배에서 탈피하려는 배짱지사의 신선한 도전』이라고 지지하는 층이 있는가하면 『행정에 경험이 없는 신출내기 지사의 위험한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도쿄=이재무 특파원>

◎일 선거 「출구조사」 유용성 확인/언론 첫 본격활용… 오차 1%P 불과

 「아오시마(청도)돌풍」으로 끝난 9일의 도쿄도지사선거는 일본언론이 출구조사(EXIT POLL)를 본격화한 최초의 선거였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도쿄도 선관위가 첫개표 결과를 발표한 하오 8시30분께 벌써 아오시마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보도했다. 다소 상식과 어긋나는 이같은 보도는 대개 8시께 집계가 끝난 출구조사결과에 따라 각언론들이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거관련 조사통계의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 오래전에 정착된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사람들을 표본으로 실시하는 현장여론조사다. 일본에서는 선거보도의 방향을 잡기 위해 주요 방송들이 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왔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주요 신문들도 출구조사를 활용, 큰 성과를 거뒀다.

 각 언론사는 지금까지 주로 사전여론조사나 취재를 통해 방향을 정해왔으나 이번 선거는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이 60%가까이나 돼 출구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그 유효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장 대규모로 출구조사를 실시한 니혼(일본) TV는 10여개의 투표소에서 6천명을 표본으로 조사를 실시, 개표최종결과와 1%포인트 이내의 정확한 예측을 해냈다. NHK도 3천7백명을 표본으로 조사, 『선거결과의 판단재료로서 대단히 유효하고 부동층의 동향도 정확히 파악됐다』고 홍보실관계자는 밝혔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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