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하순봉·정필근의원 선거구 분구싸고 대립/서로 유리한안 로비… 당도 어느쪽 편못들고 난감 민자당의 하순봉의원과 정필근의원. 진주고 선후배 사이로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여야 할 이들이 요즘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 바로 통합진주시의 선거구분할문제 때문이다. 14대총선에서 하의원은 진주시, 정의원은 인접 진양군에서 각각 당선됐으나 지난해 두 지역이 통합돼 한 선거구가 됐다. 다행히 진주시인구가 30만명을 넘어 분구되게 됐으나 선거구를 나누는 문제가 감정적 앙금을 남기게 된 것이다.
사단은 지난주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남강을 기준으로 한 강남·북 분구안을 채택하면서 비롯됐다. 이는 강북을 맡으려는 하의원이 선호했던 안이었다. 시군통합의 의의를 살려 진주시를 동·서로 나눠 서부를 맡으려던 정의원이 이에 반발하고 나선 건 당연지사.
정의원은 곧바로 「동·서분구의 타당성」이라는 유인물을 당에 돌리며 여야협상과정에서 뒤집기를 시도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강북과 강남은 인구편차가 2·5대 1이나 되는데다 경제권, 관공서분포도, 대학분포도등에서 하나같이 불균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 고향과 지구당사무실이 모두 강북에 있다』고 밝혀 15대총선을 의식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의원은 특히 하의원이 진주고 4년선배인 자신과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당지도부와 획정위에 「로비」해 강남·북안을 관철시켰다며 인간적인 서운함마저 토로했다.
그러자 하의원도 『지역주민이 강남·북안을 원한다』『획정위의 결정은 객관적인 것』이라는등의 논리로 반박에 나섰다. 또 『인구편차가 크다면 3만6천여명이 살고 있는 도동지역을 강남에 붙이면 된다』고 말했다. 『인간적인 면에서 따진다면 나도 할 말이 많다』는 속마음도 드러냈다. 그러나 정의원은 『도동지역은 하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졌던 곳』이라며 오히려 불쾌감만 표시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지도부는 정의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보면서도 섣불리 어느 일방의 편을 들 수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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