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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기구 원화채권발행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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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기구 원화채권발행 허용

입력
199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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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달부터/ADB 800억원규모 7년채 첫선/외국기업 채권·증권발행 내년부터 단계적 허용 정부는 11일 내달부터 국내에서 국제금융기구가 원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행하는 약 8백억원규모의 원화채권이 내달중 국내 채권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외국인의 국내채권발행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부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외국기업의 국내채권발행과 증권발행도 허용할 계획이다.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국제금융기구 원화채권발행 허용방안」에 의하면 원화채권발행이 허용되는 국제금융기구는 ▲신용등급이 A이상이고 ▲우리나라와 유대관계가 밀접한 기구들로 대상은 ADB를 비롯,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등 10곳이다.

  채권발행규모와 조건은 증권관리위원회의 사전승인하에 결정되는데 조달한 돈은 당분간 원화로 바로 갖고 나가지 못하고 달러로 바꿔야 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재경원은 내달중 국제금융기구로는 제일 먼저 ADB(신용도 AAA)의 원화채권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발행규모는 약 1억달러(8백억원), 만기 7년에 공모발행하며 ADB에게는 조세 및 원천징수의무가 면제된다. 이 자금은 ADB의 개도국지원사업에 활용된다.

 채권명칭은 사무라이본드(일본) 양키본드(미국) 불독본드(영국)처럼 우리나라를 잘 상징하는 이름이 채택될 예정인데 현재 「아리랑본드」 「호돌이본드」 「김치본드」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경원은 그러나 아직 원화가 국제적으로 유통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ADB가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직접 갖고나가지는 못하고 대신 국내은행과 스와프계약을 통해 달러로 반출토록 할 계획이다. 즉 ADB는 8백억원대의 원화채권을 실세금리인 연 13.5%대로 발행, 국내은행에 예치시키고(14.5%대 운용가능) 이 은행은 해외에서 국제금리(리보+0.45%포인트)로 1억달러를 조달해 ADB에 다소 낮은 금리(리보-0.15%포인트)로 주는 계약이다. 재경원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국제화가 진전돼 국제통화로 운용될 경우 원화 직접반출도 허용키로 했다.

 이번 국제금융기구의 원화채권발행허용으로 ▲자본시장개방이 한결 가속화하고 ▲원화의 국제적 지위가 향상되며 ▲국제기구와의 유대강화로 각종 국제차관구매사업에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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