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지적속 6·27영향 우려여/“우리와 환경 달라” 애써 의미축소야 여야는 10일 도쿄(동경)도지사등 일본의 지자제선거에서 무소속돌풍과 기존정당의 참패결과에 대해 당혹과 우려감을 감추지 않은 채 6·27선거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며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일본 동경도지사선거 결과에서 선거개혁과 정치혁신, 주민자치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당직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돈 안쓴 후보의 당선은 우리의 선거개혁에 「타산지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직자들은 또 『일본은 지자제에서 정치적 색깔을 배제하고 있다. 우리가 줄기차게 주장해 온 생활자치, 주민자치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룡 사무총장은『우리 지자제선거도 중간평가, 정권교체 등의 대결개념으로 치러서는 안되고 정책승부가 돼야 한다』고 은근히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나 도쿄도지사가 무소속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자세다. 김윤환 정무1장관 등은 일단 『기성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우리 선거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강삼재의원 등 소장파의원들은 『친여무소속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무소속난립으로 여권강세지역에 혼선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도 『일본과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며 애써 일본 지방선거의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내심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은 이같은 결과가 4대 지방선거를 정당대결로 유도,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몰고가려던 선거전략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이기택총재는 『생활의 질과 환경이 중시되는 일본과 아직 민주화도상에 있는 우리는 투표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여야대결로 갈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서울시장후보 경선주자인 조세형 부총재는 『일본은 지난3년간 정치판 지각변동으로 국민들이 정당의 존재가치를 인정치 않는 분위기지만 우리나라에는 사실상의 양당정치가 정착돼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원들은 그러나 『이번 결과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철의원은 『깨끗한 정치의 승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협의원은 『무소속의 참신성에 대응하기 위한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아오시마돌풍」이 서울시장선거에서의 박찬종바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적잖이 긴장하고 있다.
○…반면 「시민후보」로 시장선거출마를 선언한 박의원은 매우 고무된 표정이다. 그는 『일본 유권자들은 돈 안드는 정치, 국민과 호흡하는 정치를 선택했다』면서 『우리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선거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영성·유성식 기자>이영성·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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