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서 등장… 세계 전문가 「온라인고용」/과학기술·법률·판매·회계까지 자문대행/“해외 사업비용 대폭 절감” 기업서 각광 인터넷등 국제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한 「가상회사」가 미국과 영국에서 신종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커다란 빌딩이나 대규모의 상근직원이 없이도 전문가들을 가상직원으로 고용하여 최고의 사무를 볼 수 있는 회사가 21세기의 새로운 회사형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액튼에 있는 월드넷(WORLD-NET)사는 상근직원이 7명밖에 되지 않지만 전세계의 번역전문가 1천7백명을 비상근 직원으로 고용한 가상회사이다. 사장 리 체이드에인은 고객이 영어로 된 상품브로슈어를 일본어로 번역해달라고 부탁하면 자신의 컴퓨터 데이터베이스에서 유능한 번역사를 찾아 그에게 일을 맡긴다.
이 회사의 번역사들은 모두 프리랜스 또는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자신의 집에 컴퓨터와 통신모뎀을 가지고 있다. 회사에서는 이들에게 다른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며 월급여는 1천달러(80만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경제적으로 커다란 이득을 얻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동원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대우를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가상회사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국내 수천개의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상품을 제작하거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기술자나 과학자 작가 등 전문가들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근무하는 가상회사를 구성해 활용하고 있다. 고성능 컴퓨터와 전용 네트워크만을 갖추면 전화 팩스와 인터넷에 접속하는 전자우편이나 다른 온라인서비스를 이용하여 원격사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92년 설립된 텔레팀(TELETEAM)사는 대표적인 가상회사이다. 영국 애빙던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미국 뉴질랜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에 지사를 두고 전자우편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텔레팀사의 전사원은 가정에 컴퓨터를 갖추고 전자우편을 통해 사무를 보며 고객들에게 전자디자인 출판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등을 해준다. 텔레팀사 직원들도 독립적인 계약자들일 뿐 상근직원들은 아니다.
사장이 데이터베이스에서 특정 일을 맡길 수 있는 적합한 직원을 찾아내 업무를 논의한 뒤 계약해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시간급과 사무실경비, 소정의 업무계약금을 받는다.
중소기업 놀리지넷(KNOWLEDGE―NET)사는 16개국에 1백명의 비상근직원이 온라인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문회사이다. 직원들은 시스템분석 회계 기술 판매 마케팅 프로젝트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보고 있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세계의 경제환경을 분석하여 이를 국제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이 회사의 주업무이다. 사장 데이비드 분은 소기업과 개인들로 구성된 세계차원의 자문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가상회사는 소규모회사에 장미빛 미래를 약속한다. 국제적인 사업을 하는데는 엄청난 비용이 가장 커다란 문제였다. 국제여행경비는 물론이려니와 국제전화료 밤샘가이드 지역사무실 마련 등은 소기업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이나 다른 온라인망의 덕분으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각계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모든 가상직원들이 회계사나 법률가들의 도움을 똑같이 받아 전문지식의 폭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직원을 고용하여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는데 신경쓸 필요가 전혀 없으며 전문가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김주언 기자>김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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