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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5선의 워싱턴「포커페이스」/미대권 도전3수 보브돌(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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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5선의 워싱턴「포커페이스」/미대권 도전3수 보브돌(뉴스메이커)

입력
199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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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후보중 자타공인 선두주자/온건보수노선… 북핵합의 비판적 미공화당의 보브 돌상원원내총무(71·캔자스주)가 3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80년과 88년, 각각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전대통령을 상대로 대권도전장을 냈다가 고배를 마신 돌의원은 10일 ▲작지만 효율적인 정부 ▲공평한 조세행정 ▲실추된 미국의 위신회복등 3대 선거구호를 내걸고 또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돌의원은 공화당 대권후보 가운데 자타가 공인하는 선두주자이다. 상대후보의 선거운동원들조차 그의 우세를 인정한다. 라마르 알렉산더 후보(전테네시주지사)의 선거운동본부에서 최근 공화당원 8백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돌의원은 필 그램후보를 51%대 15%의 압도적 표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주간 유에스뉴스 앤드월드리포트지는 얼마전 돌의원을 『깅리치에 비해 안정되고 조용하며, 클린턴에 비해 현명하고 원숙해보인다』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그는 온건 보수노선을 걷는 신중한 타협주의자다. 그는 많은 정치게임에서 자신이 손에 든 카드를 절대 먼저 내보이지않은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캔자스주 출신인 돌의원은 고향에서 4차례 하원의원에 당선된뒤 68년 상원에 진출, 5선을 기록하고있다. 그는 최근 뉴욕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일 96년 대선서 탈락하면 98년에는 상원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밝혀 이번이 정치생명을 건 마지막 도전임을 분명히했다.

 현재 그의 백악관입성 가능성은 과거 2차례의 대권 도전때보다도 한결 높아졌다. 무엇보다도 클린턴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가, 공화당 지배의 새 의회가 주도하는 개혁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응도가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당내 분석에 고무돼 있다.

 돌의원은 그러나 공화당이 일으킨 개혁열풍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 40년이나 넘게 워싱턴 정계에 발을 담가온 그에 대한 청장년층의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할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945년 육군소위로 2차대전에 참전했다 중상을 입고 3년3개월을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다 회생한 그는 불굴의 정치인이다. 오는 14일은 바로 그가 이탈리아 볼로냐 남부의 한 계곡에서 독일군과의 전투중 입은 부상으로 오른팔과 신장을 잃은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당초 이날을 택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신체적 불구를 정치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우려해 출마선언일을 나흘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적으로 자유무역 신봉자이며 북한과의 제네바 핵합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있다. 부인인 엘리자베스여사는 레이건과 부시행정부때 교통장관과 노동장관을 역임했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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