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고발·의회해산 요구/군부 쿠데타설도【방콕=연합】 토지분배를 둘러싼 태국 정부의 대규모 부정사건에 항의해 재야세력들이 총리를 형사고발하고 내각 총사퇴와 의회해산을 요구하는등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갔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에 비견되는 태국의 재야지도자 찰라드 보라차트(53)는 9일 내각 총사퇴와 의회해산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47일간의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찰라드는 전날 추안 리크파이 총리를 부정·지휘감독 소홀· 직무유기등 혐의로 형사고발했는데 그의 단식투쟁에는 재야세력인 민주연합(CFD)이 가세하고 있다.
국회의원을 지낸 찰라드는 92년 5월의 태국 민주항쟁 직전 잠롱 스리무앙 전 방콕시장(현 부총리)과 함께 쿠데타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여 수친다 크라프라윤 당시 총리의 하야를 가져온 인물이다.
그는 추안 총리가 이번 부정사건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경우92년 유혈사태와 같은 민중의 저항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연합은 토지분배 부정사건 백서를 곧 발표하고 총리퇴진운동을 전국민적인 투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토지분배 부정사건이란 태국정부가 무토지 영세민에게 나눠준 공유토지가 결과적으로 토지 무소유자로 위장한 국회의원이나 관리, 기업인, 대지주등에게 대규모로 돌아간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과 관련, 일부 학자나 퇴역장성들은 군부가 또다시 쿠데타 등으로 정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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