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사 마쓰시타 소유 주식 80%/가 시그램사서 4조여원에 인수키로 캐나다 주류업체인 시그램사가 9일 일본의 마쓰시타(송하)사로부터 할리우드의 대표적 영화·음반제작사인 MCA사의 주식 80%를 57억 달러(한화 약4조4천4백6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그램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쓰시타사가 나머지 20%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이며, 인수계약은 6월까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캐나다의 할리우드 영화계 본격진출을 의미한다.
시그램사의 MCA 주식인수는 지난 6일 시그램사가 자사 소유의 듀퐁사 지분 24.2%의 대부분을 88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할 때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미국의 메이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인 MCA는 「조스」 「쥬라기 공원」 「E.T」등 공전의 히트작을 낸 유니버설영화사를 비롯해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MCA텔레비전, MCA레코드, 게펜레코드등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마쓰시타사는 소니사가 컬럼비아사를 인수(88년)한 후인 90년 66억달러(현시가 71억달러)에 MCA를 인수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전자회사들인 소니와 마쓰시타의 잇단 할리우드 진출은 당시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건」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현지 방송평론가들은 마쓰시타의 주식매각결정이 MCA의 류 와셔먼회장과 시드니 샤인버그사장 간의 끝없는 갈등에 따른 경영불안에서도 비롯됐다고 보고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마쓰시타가 MCA를 인수한 이래 경영방식을 놓고 계속돼왔던 마쓰시타 본사와 MCA경영진과의 마찰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시그램사의 에드거 브런프먼사장은 이날 인수를 발표하면서 『류 와셔먼회장과 시드니 샤인버그사장등 현 MCA경영진은 당분간 유임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조만간 경영진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시그램사는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사의 지분 약 15%도 소유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 외신="종합">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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