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습용 프로제공에 토론식 수업까지/전국 20여개 초중고서 새교육매체로 각광 PC통신이 초중고교와 대학교 등 각급학교에서 학습 및 교육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학교와 학생의 가정을 PC통신망이나 사설전자게시판(BBS)으로 연결하여 가정학습을 시키고 교사와 학부모가 대화를 주고받는 등 PC통신이 학교와 가정 사이에 가로놓였던 벽을 허물어 뜨리고 있다.
경희대는 이번 학기부터 정보사회론이란 과목을 데이콤의 천리안을 통한 재택강의로 실시하고 있다. 사회학과 황승연교수의 지도로 진행되는 이 강의는 학생 20명이 조를 편성하여 한가지 주제에 대해 1명이 보고서를, 2명이 평가서를 작성해 PC통신에 띄운 뒤 전체가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수는 토론을 지켜보며 PC통신에 올린 보고서와 평가서, 토론적극도 등으로 평가한다. 이 과목의 수강인원은 정원 80명보다 훨씬 많은 1백50여명이나 된다.
서울 중산고(교장 이호관)는 지난 달 자체적으로 사설전자게시판을 구축하여 학생들이 집에서 학습내용을 예·복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사설전자게시판은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가르치는 내용을 미리 컴퓨터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학교의 중앙컴퓨터에 입력시키면 학생들이 등교전이나 하교후 집에서 PC로 자신이 원하는 교과내용을 찾아 공부한다. 학생들은 학습중 의문사항에 대해선 전자우편으로 질문하고 다음날 담당교사가 컴퓨터를 통해 답변한다.
전남 광양제철남국교(교장 조경호)는 지난해 12월 에이텔의 포스서브에 학교와 가정이 함께 참여하는 독자적인 PC통신망을 만들었다. 교사들은 이 통신망을 이용해 가정통신문 생활성적표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각종 통신문을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또 가정학습용 프로그램을 제공해 온라인컴퓨터학습을 하고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전자회의 자료실 등을 통해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 이 통신망은 현재 전교생 1천여명중 4백여명이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PC통신을 이용해 가정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인천의 건지국교와 92년부터 PC통신수업 시범서비스를 도입한 수원의 세곡국교를 비롯해 전국의 20여개 초중고교에서 PC통신을 학교와 가정을 잇는 새로운 교육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고 속초상고 등 20여개 중고교 학생들은 동호회를 만들어 PC통신을 집단학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황교수는 『PC통신을 이용한 재택수업은 접촉에 의한 인간교육을 외면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오히려 사이버스페이스(CYBER SPACE)라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공간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차세대교육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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