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말썽이후 청소년 비행그린 「아이들」 내놔 월트디즈니사가 배급하는 영화들이 계속해서 미국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월트디즈니사가 배급하는 「사제」가 신부들의 동성연애 등을 그려 가톨릭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인 미라맥스는 청소년의 성과 관련된 행위를 그린 「아이들」을 올 여름방학에 상영할 예정이어서 비난을 받고 있다.
미라맥스가 3백50만달러(한화 약28억원)에 사들인 「아이들」은 에이즈에 걸린 청소년들이 난잡한 행위를 벌이거나 14세 소녀가 이에 탐닉하는 모습등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이 때문에 NC―17(17세미만 관람불가)등급을 받았고, 또한 대다수 극장에서 상영을 기피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사는 현재의 마이클 아이스너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10여년 전부터 성인영화로의 진출을 모색해 왔다. 월트디즈니사는 이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93년 『자율권을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미라맥스를 사들였다.
미라맥스는 79년 아인슈타인 형제에 의해 창업된 이래 13개 역대 아카데미 수상작을 독점공급함으로써 미국내 굴지의 영화배급사로 성장했다. 월트디즈니사는 미라맥스를 합병함으로써 성인영화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 됐다.
미국민들은 월트디즈니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그 동안 구축해온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를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강한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라맥스는 『아직 영화가 소개되지도 않았는데 영화 성격에 대해 함부로 결론지어선 안된다』며 강행의지를 보이고 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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