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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지사선거 무소속돌풍/“일 국민은 정당을 불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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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지사선거 무소속돌풍/“일 국민은 정당을 불신했다”

입력
1995.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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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집행부 총력지원도 허사/평론가들 “정계재편가속” 전망 9일 실시된 일본 13개 도도부현지사선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팽배한 불신이다.

 도쿄(동경)에서 탤런트출신인 무소속의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62)가 연립여당과 야당인 공명당등이 공동추천한 이시하라 노부오(석천신웅·68) 전 관방 부장관을 깼고 오사카(대판)에서는 역시 탤런트출신인 요코야마 노크(횡산·63)후보가 공동추천자인 히라노 타쿠야(평야척야·60)에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번 선거는 오는 7월의 참의원선거와 차기 중의원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고위당직자들이 지원유세에 나서는등 전력투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무소속후보에게 참패함으로써 일부 정당에서는 집행부의 책임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답변이 55∼60%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여야당 모두 『대도시인 도쿄와 오사카에서 무소속이 당선되면 정치지반의 침하』라며 위기감을 표명하면서 선거종반에 연립여당의 3당수가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자 자민당의 한 간부는 『탤런트후보의 당선은 유권자의 정치불신이 표면화한 것으로 자민당만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발뺌했으나 정치평론가들은 『기존 정당에 대한 국민들이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정계 재편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자민당과 신진당의 대결이었던 이와테(암수), 아키다(추전), 미에(삼중)등 3개 현에서는 자민당이 1승 2패로 패배, 자민당은 기존정당에 대한 불신속에서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자민당은 당초 『2승이면 대승 1승이면 소승』이라며 승패의 선을 설정했었다.

 반면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신진당간사장의 본거지인 이와테현 선거에서는 양진영 모두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신진당의 마쓰다 히로야(증전관야·43)가 무난히 당선됨으로써 오자와간사장은 당내의 반오자와 세력의 반발을 모면할 수 있게 됐다.

 지사선거에서 독자후보를 별로 옹립지 않았던 사회당은 가장 중점을 두었던 홋카이도(북해도)에서 호리 다쓰야(굴달야)후보가 자민당이 추천한 전 사회당중의원 이토 히데코(이동수자)를 누르고 당선되자 자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기분에 젖어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

◎아오시마 새 도쿄지사 누구인가/탤런트출신 참의원 5선/“헛돈은 안쓴다” 정견방송·선거공보만/선거비 5만엔… 법정비용 0.1%불과

 9일 일본 지방선거에서 무소속돌풍을 일으키며 승리, 인구 1천2백만명 연간예산 7조엔을 자랑하는 거대도시의 앞날을 걸머진 아오시마 유키오(청도행남·62) 도쿄도 신임지사는 일정계 변두리에서 외롭게 정치개혁을 외쳐온 인물이다.

 와세다(조도전)대 졸업후 54년 방송작가로 데뷔한 이래 작사자 탤런트 영화감독 소설가등 다양한 경력을 통해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진 인기인이다. 그 지명도가 이번 승리에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서의 경력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2원클럽이라는 군소정치단체 소속으로 68년이래 6번이나 참의원 비례대표로 나서 5번이나 당선된 5선의원이다.

 그는 또 오랫동안 자민당 장기집권의 부패구조를 공격하면서 돈안쓰는 정치,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정치개혁을 선구적으로 주창해왔다. 정치입문이래 『선거에 헛돈을 써서는 안된다』는 신조로 정견방송과 선거공보이외의 선거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도 당선을 거듭해 이를 실천했다. 그는 이번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도 법정선거비용 6천50만엔의 0.1%도 안되는 5만엔을 가지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가 화려한 공약보다는 「투명한 도정」이라는 단순한 구호로 세계의 중심도시가 돼있는 도쿄를 이끌게 된 것은 청빈하고 솔직한 서민형 지도자를 기대하는 일본정치의식의 커다란 변화를 보여준다. 당선확정직후 그는 『도민 한사람 한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도정을 펴나가겠다』는 소박한 당선소감으로 본연의 모습을 거듭 확인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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