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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아직 있나(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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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아직 있나(사설)

입력
1995.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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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단체장등의 후보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설이 여야간에 뜨거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여 주목되고 있다. 아직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벌써부터 잡음이 꼬리를 물고 이 문제가 여야간에 공방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로서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 이같은 잡음이 벌써부터 분위기를 흐리게하고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이를 가라앉힐 수 있는 최상의 방안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서 국민앞에 낱낱이 밝히는 것이다. 이번 공방은 민자당이 앞서 민주당의 영광·함평지구당 기초의원후보공천에 있어 빚어진 잡음에 이어 여천지구당에서 거액의 금품수수설이 나오고 있는 점을 들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라며 썩은 부위를 도려내라고 정면 공격함으로써 본격화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무고와 불평에 의한 뜬소문임에도 여당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치졸한 처사라고 반박한 것이다.

 이같은 금품수수설에 대한 논란은 앞서 제기됐던 이른바 「공천장사논쟁」이 재연, 확산될 조짐마저 보여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지난날 역대 국회의원선거때마다 후보공천에 있어 여야모두 많은 물의를 일으켜 국민에게 의혹을 안겨주었다.

 이번 4대지방선거의 중요성과 의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5·16쿠데타로 전면적인 지방자치가 괴멸·폐지된후 34년만에 완전히 복원하는 역사적인 선거인데다 전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벌칙으로 공명선거를 성공시킨 영국의 제도를 도입해서 만든 통합선거법을 최초로 본격실험하는 선거인 것이다. 따라서 깨끗한 정치를 이룩하기 위한 돈안드는 공정한 선거를 겨냥하기에 앞서 금품거래의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은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원래 선거는 각당의 후보공천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지난날 역대국회의원선거등에 있어 정치권은 책임있는 정당으로서 국민이 바라는 실력있고 양심적인 인물보다 권모술수와 금품거래·공천매매로 후보를 결정한 예가 적지 않았고 이는 결국 선거를 부정과 탈법으로 이끌고 나아가 정치를 타락시키는 원인이 됐던 것이다. 이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국민들이 이번 잡음을 접하면서 지난날의 악몽을 떠올리게 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민주당이 당기위를 통해 공개조사후 국민에게 밝히기로 한 처사를 환영한다. 그러나 이는 말로만이 아니라 빠른시일내에 제1야당의 위신을 걸고 국민에게 모든 것을 철저하게 밝히는 실천을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금품수수설·공천장사라는 잡음이 일소되지 않는 한 이 땅의 공명선거도 깨끗한 정치도 한낱 연목구어에 지나지 않음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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