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의료갈증」 주민 발길/진료소는 마치 장날처럼 북적/“최고수준 진료 무료로 받다니”/“너무 고맙다” 손잡고 연신인사 『대학병원 의사선생님을 만나러 가자』
8일 서울대병원 의료봉사단의 진료소가 마련된 강원 횡성군 서원면창촌리 서원면보건지소 앞은 새벽부터 몰려든 주민들로 장날처럼 붐볐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찾아간 서울 강서구 가양3동사무소 진료소에도 인근 가양2·등촌1동 주민들까지 몰려들어 의료 소외계층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었다.
서울대병원 의료봉사단은 서원면 보건지소 벽에 「서울대병원 의료봉사단」플래카드와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 깃발을 걸고 주민들에게 일일이 『반갑습니다』고 인사하며 진료를 시작했다. 『늘 숨이 차다』고 호소한 전찬규(56)씨는 『젊은이들이 모두 도회지로 떠나고 늙은이들만 남아 산골주민 모두가 환자』라며 『횡성읍내 병원에 1년에 한번 찾아갈까 말까 한데 멀리서 훌륭한 의사선생님들이 찾아와 주어 너무 고맙다』고 의사들의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장순일 횡성군수는 진료소를 돌아본 뒤 『서원면은 원주에서 40여분 거리지만 병·의원이 없는 오지』라며 군민들을 대표해 의료팀에게 인사하고 저녁식사까지 대접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봉사단은 이날 가양3동등의 생활보호대상자와 저소득층 주민 3백여명을 진료했다. 노인과 자궁암 검진을 원하는 40∼50대 가정주부가 대부분이었다. 허리디스크를 호소한 조규현(73·무직·가양3동)씨는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갈 수 없었다』면서 『대학병원의 최고 의료진에게 무료진료를 받아 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기뻐했다.
병원측은 이날 진료받은 주민들에게 대한적십자사가 기증한 구급약품상자 1백여개도 나눠줬다.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봉사단은 9일 하오까지 횡성군과 가양3동에서 진료를 계속하며 고려대안암병원 이대동대문병원 서울중앙병원 한양대병원 순천향대병원 인제대병원등 6개병원은 15∼16일 경기, 충남·북, 경북등지에서 진료활동을 편다.<김성호·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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