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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통전망 여전히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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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통전망 여전히 “시계제로”

입력
1995.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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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주장 등 신민 내부 복잡/김복동대표 의중도 계속베일 오락가락하던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문제가 마침내 공식 협상테이블에 올랐다.

 8일 양당의 통합실무대표 16명으로 이뤄진 첫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양측이 통합에 적극적이어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의 성과는 조속한 시일내에 통합을 마무리하고 지도체제는 공동대표제로 한다는 합의였다. 여기에 민주당측은 『통합신당의 당명을 민주당으로 한다는데 신민당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볼수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양당의 통합전망은 「시계 제로」라는 견해가 많다. 통합의 열쇠를 쥔 신민당 내부사정이 복잡한데다 김복동대표의 의중이 계속 베일에 싸여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관계자들은 김대표에 대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노골적인 불평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당초 반통합세력으로 여겨졌던 한영수 최고위원과 양순직의원은 지자제선거 공천안등이 제시되면서 최근 태도가 상당히 누그러진 인상이다.

 김대표는 현재 통합의 대의명분과 TK(대구·경북)정서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지난4일 대구를 방문, 『동서화합을 위해 야권통합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통합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선 『민주당과 통합이 대표의 향후 행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자민련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통합에 응할 수 없다』는등의 엇갈리는 주장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7일 김대표의 오랜 지원세력인 김동길 조일현 현경자의원등 6명이 「내각제추진」등을 내세워 통합에 제동을 건 것도 김대표와의 교감속에 김대표심경의 일단을 대변한 것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김대표가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을 경우 통합작업은 변죽만 울린채 결국 흐지부지될 것이라는게 민주당의 우려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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