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축소외 길없다” 정부 당혹감/급속 경기후퇴… 대량실업 우려도 엔고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업계의 비명은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정부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뉴욕과 도쿄 런던등 세계주요 외환시장에서는 7일 달러가 일제히 하락했고 한때 83.62엔을 기록했다. 연휴인 8일과 9일 양일간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이미 탄력이 붙어버린 「엔매입―달러매각」 흐름은 내주에도 계속돼 조만간 80엔대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의 엔가치 급등이 일본기업에 주는 영향은 예상외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의 주요수출기업들은 95년도(4월1일∼96년 3월31일) 업무운용계획을 대개 달러당 1백엔을 기준으로 작성했었다.
하지만 현상태에선 도요타자동차등 우량수출기업 일부만이 달러당 80∼85엔에서도 버틸 수 있다고 전망될 뿐이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수출뿐 아니라 내수도 감소해 경기후퇴등이 뒤따르고 평생고용등 일본식 고용제도가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어 대량의 실업사태마저 초래될 것이란 불안마저 대두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이에따라 다음주중 ▲금융시장 개입강화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제완화 ▲고베(신호)부흥비등 추경예산의 조기집행등을 축으로 한 「엔고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긴급대책이 엔고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미 무성하다.
또 국제적인 협조를 강화해 시장개입을 해봐야 1일 최고 30억달러의 자금으로는 1조달러 규모인 국제외환시장을 움직이기는 불가능하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등 미주지역에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한 실질적인 달러방어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다만 지금까지 재할인율인하를 한사코 거부해온 일본은행(일은)이 17일 재할인율인하를 단행할 방침아래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가 있는 것이 그나마 기대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이미 시기를 놓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단기적인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무성한 가운데서도 엔고현상의 지속이 미일무역의 균형, 수입증가와 내수시장확대등을 가져와 왜곡된 일본경제구조를 시정하는데 기여하리라는 장기적인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핵무기 연구흔적까지 적발 “충격”/상식밖 교단행태 속출… 국민불안
지난달 20일 발생한 도쿄지하철 독가스 테러사건을 계기로 일본경찰이 옴진리교 교단에 대한 수색을 펴고 있으나 아직까지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옴진리교의 시설에서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화학물질과 거대한 실험장치, 핵무기및 세균무기 연구흔적이 발견되고 대량의 자동소총부품등이 압수되면서 이 교단에 대한 미스터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수사결과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교주는 옴진리교를 하나의 국가조직 처럼 운영해왔다. 그는 일본의 행정조직을 모방한 20개의 성·청을 두고 과학기술성이 화학과 세균연구를, 방위청에 비밀부대 운영을 맡겼다. 특히 건설·자치성과 방위청에 소속된 멤버로 구성된 비밀부대는 배교자를 납치하는등 각종 위법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부대에는 과거 야쿠자조직의 간부도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옴진리교가 의혹을 받는 것은 교단내에서 3염화인, 불소나트륨, 메틸포스폰산등 사린의 원료 수백드럼이 압수됐고 지하철에서 사용된 사린의 용기를 제조한 곳이 이 교단 관계자가 운영하는 회사인 것이 드러났기때문이다. 또 종교활동과는 전혀 무관한 글리세린, 초산, 유산(황산)등 다이너마이트의 원료등 40여종의 화학물질이 교단시설내에 보관돼 있었다.
뿐만아니라 옴진리교 실험실에서는 맹독성 세균인 보트리누스균과 세균배양때 사용하는 영양원인 펩톤이 발견됐다. 이 균을 인간 모르모트에 감염시킨후 혈액과 내장에서 생긴 균을 끄집어내 다시 배양하는 방법을 몇차례 거듭할 경우 균의 독성이 수십배 강해지는데 이것은 2차대전때 일본의 731부대가 사용한 세균무기 제조법이다.
경찰은 또 교단 관계자의 소지품에서 핵무기의 일종인 중성자탄의 도면과 레이저 무기에 관한 자료도 압수했다. 그밖에 구소련제 AK자동소총과 같은 형의 총기 부품들이 교단소유 건물과 차량에서 적발돼 옴진리교가 무기제조에도 손댄 혐의를 받고있다.
옴진리교측은 일부 화학물질에 대해선 소독용, 농약제조용등으로 변명하고 있으나 과다한 양을 소유한 부분과 세균배양이나 각종 무기의 연구·조립부분에 관해선 납득할만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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