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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주관 대학병원의료봉사단 첫 진료현장/들에서 일하다 달려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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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주관 대학병원의료봉사단 첫 진료현장/들에서 일하다 달려오기도

입력
1995.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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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달동네에 핀 “인술의 꽃”/의료진 점심도 미루고 강행군/“내년에도 꼭 와달라” 눈시울 8일부터 서울대병원 의료봉사단이 진료활동을 시작한 강원 횡성군 서원면 주민들은 국내 최고의 의료진이 찾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농사일로 흙묻은 고무신과 장화를 신은 채 보건지소로 달려왔다.

 ○…고속도로 체증으로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한 봉사단은 60여명의 주민들이 늘어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점심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주민들을 더 많이 진료해야 한다』며 점심시간을 늦추었다. 의료팀은 대열이 약간 줄어들자 인근 식당으로 달려가 막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서둘러 진료소로 돌아왔다.

 ○…가정의학 전문의 김철환(30)씨는 『가정형편과 교통문제로 한평생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아보지 못한 산골주민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진료를 받을 기회를 줘 더 없이 뿌듯하다』며 『지금까지 익힌 의술을 이곳 주민들에게 최대한 베풀고 가겠다』고 말했다. 간호사 강혜영씨는 『8년동안 간호사로 일해오면서 오늘처럼 보람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소외된 이웃을 돌봐주는 이번 행사가 일과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리 다리 배등을 일일이 내보이며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약봉투를 받아들고 진료소를 나서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내년에도 꼭 다시 찾아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횡성=김성호 기자>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봉사단의 진료소가 마련된 서울 강서구 가양3동 사무소에는 이날 하오 3백여명의 주민이 밝은 표정으로 진료를 받았다.

 가양3동 등 인근 주민 1백여명은 진료시작 1시간전인 하오1시께부터 동사무소에 찾아와 의료진의 도착을 기다렸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김재욱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의료진 23명이 초음파 심전도 X레이기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도착하자 주민들은 동사무소 직원의 안내로 각 진료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동사무소 2층에 설치된 「사랑의 병원」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등 6개 진료과에 김단장이 엄선한 레지던트 3년차 이상의 수준급 의사들로 구성돼 종합병원이나 다름없었다.

 ○…레지던트 3년차 주수길(33·산부인과)씨는 『전부터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해온 터라 흔쾌히 지원했다』며 『불우이웃들에게 무료로 의술을 베풀게 돼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피부과를 찾은 민광식(84·가양2동)씨는 『몸이 가려워 그동안 약만 사먹으며 고생하다 의료봉사단을 찾게 됐다』며 『감히 생각도 못했던 대학병원 의료진들의 진료를 받아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날 가양3동사무소에는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과 도명정 강서구청장 이경식 신촌세브란스 병원장등이 나와 의료봉사단을 격려했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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