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 분위기조성 겨냥”관측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0일 일주일 일정으로 일본방문길에 오른다. 그로서는 지난 73년 납치사건이후 22년만에 이뤄지는 일본방문이다.
김이사장은 이번 방일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있다. 그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일목적에 대해 『납치사건과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을 언도받았을 당시 여러가지로 도와준 일본국민과 재일교포들에 대한 감사표시를 더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일본정부에 대해 납치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방일을 미뤘던 김이사장이 스스로 납치사건의 고리를 풀어주는 의미이기도하다.
김이사장이 대일문제에서 이처럼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나선 것은 그가 최근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4강외교마무리를 위해서다. 김이사장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이어 일본을 방문함으로써 한반도문제에 직접 관련이 있는 주변 4강국을 모두 방문하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 김이사장은 『북한의 핵문제해결과 한반도평화정착및 통일과정에서 일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일본의 각계 인사들을 만나 일본의 이같은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또 일본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일 양국 국민들간의 화해와 협력을 적극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이사장은 일본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미 일 중 러등 4강국에서 영향력있는 한반도문제전문가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등 일본 유력인사들과의 면담이 예정돼있고 일본언론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있어 김이사장의 일본무대 데뷔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김이사장의 국제적 위상제고는 그의 향후 구도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부에서 그의 일본방문을 정계복귀 분위기조성을 위한「외곽때리기」로 이해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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