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선봉 주민70% 성분좋은 부류로 교체/김정일집무실내 부부장 4∼5명이 북실세 지난해 7월 북한에서 귀순한 강명도(37·북한총리 강성산·강성산의 사위)씨와 조명철(36·전 김일성대학전임강사)씨는 6일 상오 서울 세종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실정과 남한에서의 생활등을 소개했다.
강씨는 『북한이 심각한 에너지난으로 유전개발에 열을 올려 남포앞바다 대륙봉에서 수억톤의 매장량을 가진 유전을 발견했으나 재정문제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북한 최고의 인기 시나리오 작가 이진우가 91년 국가문헌고에서 발견한 스탈린과 김일성의 대화록에서 6·25가 남침이란 사실을 알고 발설했다가 김정일의 지시로 총살당했다』고 폭로했다.
―한국형 경수로 채택전망은.
(강)『북한은 남한기술로는 망치 하나 못만든다고 선전해 왔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핵원자로를 남한에서 제공받는다는 사실이 북한주민에게 알려지면 체제유지 자체가 위협받는다』
―북한의 향후 개방·개혁정책에 대한 전망은.
(강)『북한 정무원의 강성산총리와 김복신 최용림등 경제담당 부총리와 국장급 사이에는 개방·개혁만이 살아남는 길이란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그러나 김정일체제에 영향을 주는 급격한 개방은 절대 없을 것이다. 주민과의 접촉을 최대한 억제하는 제한적인 개방을 통해 경제난을 해결할 것이다. 나진·선봉지구의 경우 당초 개방·개혁지구로 불리다가 자유무역지구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주민의 70%가 성분이 좋은 부류로 교체됐다』
―국내에서 8개월가량 생활한 소감은.
(강)『그동안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돼 체중이 10㎏이나 줄었다. 특히 TV에 보도되는 살인 강도같은 끔찍한 범죄소식에 「세상에 이런 나라가 다 있느냐」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 현대중공업등을 방문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남한사회를 어느정도 이해하게 됐다』
(조)『남한동포들이 스스로 이룩한 경제적 부에 자부심이 없고, 남북통일 의지도 약한 것같아 다소 실망했다. 북한에서 대학교수신분이었기 때문에 여러 자료를 통해 남한의 경제발전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접해본 현실은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남한이 북한과 1대1로 겨루는 데만 신경쓸 게 아니라 눈부신 경제발전을 토대로 대국적인 차원에서 통일에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김정일체제의 실세그룹은.
(강)『노동당 조직부내 김정일의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4∼5명의 부부장급이 북한을 움직이는 실세그룹이며 이중 강상춘이 가장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강은 집무실 과장으로 시작, 지금까지 15년간 김정일의 그림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차량은 김정일 특명으로 「216―3333」이라는 특수번호를 부여받아 모든 장소를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다. 선동선전 담당 이명재, 조직담당 이재강, 스위스대사 이철등도 핵심측근이다. 이철은 스위스 마카오 오스트리아등에 있는 김정일의 해외비밀계좌를 관리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최근 실세로 떠오르고 있는 김철수가 김영주의 장남이라는 국내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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