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작고한 건축가 김중업씨가 52년 파리 유학중 부산서 피란살이하던 조병화(74)시인에게 보낸 엽서가 43년만에 배달됐다. 부산 서구 암남동 331의6 송도의원 원장 김근주(65)씨는 6일 김씨가 52년 파리 도착 열흘만에 조시인의 부인 김준(72)씨가 운영하던 송도의원으로 보낸 것이 지난달 26일 배달됐다고 밝혔다.
엽서에서 김씨는 「가을날 뷔올롱의 서글픈 노래. 하염없이 타는 마음 녹여주노라」는 베를렌의 시구를 인용하며 향수를 담았다.
조시인 부인은 당시 3년간 병원을 운영하다 부산을 떠났는데 66년 같은 장소에 현재의 원장 김씨가 같은 이름으로 개업, 엽서가 배달됐다. 김씨는 『전란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되돌아갔던 엽서가 재배달된 것 같다』며 『조시인에게 전해주겠다』고 말했다.<부산=김종흥 기자>부산=김종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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