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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주민들 진료신청 줄이어/대학병원 의료봉사단 어제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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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주민들 진료신청 줄이어/대학병원 의료봉사단 어제 발대식

입력
199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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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구세주” 손꼽아 기다려/“일과성아닌 연중지속 되도록/의료소외층 사라지는 계기로” 『소외된 이웃을 진료하는 것은 의료인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6일 하오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에서 열린 대학병원의료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한 국내 8개 주요 대학병원 의료진은 의료봉사활동이 환자들뿐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사랑과 기쁨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의료봉사단에 참여하는 대학병원 의사 약사 간호사등은 의료를 통한 사회봉사에 앞장선 사람들이다. 순천향대병원 내과의사 박성규(32)씨는 『의술을 베푼다기보다 환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는 생각으로 일하겠다』며 『이번 봉사활동이 일과성에 그치지 않고 연중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안암병원 건강진단센터 간호사 진희정(33·여)씨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일보사가 만들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방적으로 베푸는 식이 아니라 환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함께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료를 받을 주민들은 수준높은 대학병원 의료진이 마을에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전국민 의료보험시대에도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벽·오지 주민들은 대학병원 의료봉사단이 반갑기 그지 없다고 말한다.

 8∼9일 서울대병원 의료봉사단의 진료를 받을 강원 횡성군 서원면의 조원용면장은 『이 오지에 대학병원 의료팀이 찾아오는 것은 처음이라 진료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의료봉사단은 가난때문에 몸을 돌보지 못한 산골주민들에게 구세주와도 같다』고 말했다.

 횡성군 서원면에는 8백3가구 2천8백여명이 12개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보건진료소 한 곳뿐 병·의원이 하나도 없어 중병을 앓으면서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소외계층들이 많다.

 또 한양대병원이 15∼16일에 23명의 대규모 의료진을 파견, 진료할 충북 음성군 꽃동네에는 버림받은 불우이웃 2천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

 이런 의료소외계층은 우리 사회에서 점차 사라져갈 것이다. 「함께사는 사회, 함께사는 세계―대학병원 의료봉사단」은 자신들의 봉사활동이 이같은 믿음을 앞당겨 실현시키는 값진 노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새기며 진료장비를 챙기고 있다.<이진동·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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