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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 대책/“「조순카드」면 해볼만” 민자,인물대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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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선거 대책/“「조순카드」면 해볼만” 민자,인물대결 전략

입력
199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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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보다 행정가발탁 확실/이회창·정원식 전총리안 유력 민자당은 6일 민주당의 조순 전부총리 영입을 「예상답변」이라고 평했다. 이미 조전부총리의 출전을 어느정도 예측한듯 특별한 동요도 없었다.

 오히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후 『당직자들의 분위기는 해볼 만하다는 것이었다』며 『해볼 만하다는 말은 조씨가 약한 후보라는 의미』라는 주석까지 달았다.

 물론 이런 평가에는 조전부총리의 이미지를 미리 깎아내리겠다는 작위적인 의도가 깔려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당직자들 사이에는 『우리가 바라던 구도』라는 반응을 찾기 힘들지 않다. 우선 조전부총리가 학자·행정가출신이기 때문에 선거구도를 인물대결로 몰고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평가 등의 정치논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야당바람」의 위력이 크지 않으리라는 게 민자당의 자체분석이자, 기대이다.

 이춘구 대표 김덕룡 사무총장등이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고 말한데서도 「편안한」 심정의 일단이 드러나고있다. 김총장은 또 『우리당의 후보선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히든카드」가 먼저 공개된데 따른 심리적인 여유마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민자당이 마냥 느긋한 것만은 아니다. 서울의 정치성향이 원래 비판적이어서 여당에 결코 유리한 「전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민자당의 「후보카드」가 제한돼 있다. 실제 지도부와는 달리 당주변에서는 『조전부총리가 가장 버거운 상대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비호남출신인 조전부총리가 비교적 좋은 정치적 이미지를 갖고있어 「민주당고정표」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도부도 이같은 「적색경보」를 거의 매일 듣고있다. 그럼에도 크게 초조해하는 기색은 보이지않는다. 『민자당이 조전부총리와 대적할 후보를 이미 내정해놓고 연막을 피우고있다』는 일부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이에대해 한 핵심당직자는 『그럴 수도, 안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보가 내정됐거나 내정단계에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이런 전후사정을 고려하면, 일단 이회창 정원식 전총리가 유력하게 부각되고 박찬종 의원의 영입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있다. 조전부총리가 야당주자로 나오는 마당에 주민자치를 강조해온 민자당이 정치인을 택할리 만무한 것이다.

 특히 이전총리가 딱부러지게 민자당후보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지난4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이총리는 점심식사를 했다. 물론 이 자리에는 이날 훈장을 받은 전직총리들도 있었다. 그러나 김대통령과 이총리의 대화가 격의없었다는 사실에서 어떤 개연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얘기들이 많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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