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동물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얼마전 아카데미상 시상식 중계를 보면서 제주에 사는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났다. 가수 엘튼 존이 영화 「라이언 킹」의 주제가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는 장면을 보면서 그랬다. 「라이언 킹」은 동물들이 질시하고, 모략하고, 사랑하고, 영광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의인화한 만화영화이다.
제주 친구가 경영하는 유치원에는 꽤 많은 동물들이 있어서 어린이와 학부모가 좋아했다. 여러 마리의 순한 개와 오리, 염소, 고양이, 닭등이 널찍하고 경사진 뜰에서 어린이와 어울려 놀고 있었다.
서울에서 자라 오래 전에 제주로 내려간 그 친구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제주에는 커다란 화산 분화구와 넓은 황야, 높고 아름다운 산, 동굴, 폭포, 해수욕장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모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사박물관과 민속촌, 대규모 미술관·야외조각공원등도 있지만, 아쉬운 점은 동물원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지의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제주에 와서 즐기고, 제주 어린이들도 자연을 배울 수 있는 동물원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TV에서 동물의 생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동물의 세계」와 「세계걸작 다큐―내셔널 지오그래픽」「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등이다. 이 프로들은 남녀노소 모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대자연 속에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 초식동물이 TV화면에 비춰지면, 이 세상이 농경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어미동물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새끼를 돌보는 모습과, 어린 새끼가 어미를 따라다니는 정경은 이 험악한 「살부시대」마저 정화시켜 주는 듯하다.
새끼에게 날기와 사냥하기등「홀로서기」를 가르치는 가혹하고도 엄격한 어미동물에게서 교육의 참모습을 배우게 되고, 또한 그 이면에 엄존하는 자연의 질서와 야생의 법칙을 깨닫게 된다.
제주 친구는 교육자로서 이 산교육장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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