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활발한 창작활동 펼칠터” 『이 소설은 나의 울음섞인 한 판 말의 춤, 두 번 다시 출 수 없는 그런 춤과 같다』 작가 서영은(52)씨가 8년만에 장편 「꿈길에서 꿈길로」(청아출판사간)를 내놓으면서 쓴 머리말의 일부이다.
삶이 혼란에 빠져있던 92년 무작정 길에 자신의 존재를 던져, 그 길이 가르쳐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떠났던 혼자만의 이라크 여행경험을 소재로 한 이번 소설은 작가의 실제상황과 설정이 비슷해 이채롭다.
소설에서 상처한 화단의 원로와 결혼했으나 그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상속문제를 두고 자식들과 다투게 되고 세인의 화젯거리가 되는 50대 중견연극배우 한진옥.
지금은 병석에 있는 원로작가 김동리씨와 결혼했지만 떨어져 사는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이 인물은 결혼후 속물로 변한 남편에 심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30대 잡지사기자 박희주와 여행길에 오른다.
별 다른 유대도 없이 이국으로 동행하게 된 두 사람은 여행도정에서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운명에 대해, 그리고 고독하다는 것에 대해 깊이 이해하면서 여성이라는 공통된 끈을 통해 서로 상처받은 영혼을 감싸 안아주는 위안자로 발전한다.
『작중인물의 외형보다는 그의 영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저를 닮아 있습니다. 저는 이 인물을 통해 삶이라는 사막 위에 단독자로 서 있는 존재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그 속에서 물 긷듯 퍼올린 영혼에 대해 말하려 했습니다』
작가는 『이제 내가 살아날 방법은 작품에 기대는 것뿐』이라고 활발한 창작의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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