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계 영입추진에 반발기류/KT,입장표명 유보 관망자세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 선정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대표적 경선론자인 조세형 부총재는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후보의 경선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부영입이라는 명목아래 특정인에게 후보를 보장하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누가 들어오든 경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박았다. 조부총재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과거 군사정권에 협력한 인사가 민주당후보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영입대상인사중 5·6공때 정부각료를 지낸 조순 전부총리와 고건 전서울시장을 겨냥한 공세였다. 조부총재의 이같은 강공은 최근 조전부총리의 영입방침을 굳힌 동교동계의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다.
동교동계는 「최선의 카드」로 여겼던 이회창 전총리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조전부총리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도 조전부총리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임에 따라 동교동계 주변에서는 『영입은 시간문제』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동교동계의 한중진의원은 『지난 몇주간 조전부총리에 대한 집중교섭을 벌여 거의 승락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실제 초기 교섭단계에서는 『절대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던 조전부총리도 요즘에는 『공식제의가 온다면 검토해보겠다』며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동교동계의 영입추진 배경에는 서울시 대의원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조부총재가 나머지 3명의 당내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범비주류노선을 걸어온 조부총재의 후보등극이 탐탁치 않은 동교동계로서는 이같은 경선구도를 다시 짜거나 경선자체를 무산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는 얘기이다. 결국 이날 조부총재의 회견은 동교동계와 조전부총리에 대한 「정면반발」이자 「견제」인 셈이다. 하지만 조부총재의 「기세」와 경선의 대의명분을 감안할때 조전부총리가 입당하더라도 경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보면 경선은 두조씨의 대결로 압축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다른 당내주자중 이철의원의 대응방향도 눈길을 끈다. 『영입이 결정되면 경선을 포기하겠다』는 한광옥 부총재나 홍사덕의원과는 달리 『이전총리정도가 아니면 포기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속에 이기택총재는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이총재는 최근 동교동계로부터 『조전부총리를 직접 만나달라』는 요청을 여러차례 받았으나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전부총리가 과연 당내 인사들보다 훨씬 나은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총재는 그러면서도 공정한 게임의 룰을 강조해 향후 정치적 계산과 사태추이에 따라서는 일종의「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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