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프간「탈레반」지원/하마스 등 중동권 연대도/온건파 불만세력과 연계 세력확장 추세 필리핀 회교무장게릴라들의 민다나오섬 이필시 습격사건은 동아시아에서 준동하고 있는 회교원리주의 세력의 과격성향과 테러지향적인 행동방식을 잘 보여준다. 냉전종식후 세계최대의 테러조직으로 등장한 회교원리주의 세력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신의 당), 이집트의 지하드, 알제리의 무장이슬람그룹(GIA)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코란이 지배하는 회교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테러행위를 계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온건회교권내 불만 세력과 연계,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도 이같은 회교원리주의 세력의 국제적 연대망속에 들어있다. 이는 지난 2월7일 미중앙정보국(CIA)이 이슬라마바드의 한 호텔에서 뉴욕세계무역센터폭파사건의 주범으로 체포한 테러리스트 람지 아흐메드 유세프가 이번 민다나오 사건의 유력한 배후세력인 아부 사이야프(신의 아들)와 연계돼 있는데서도 엿볼 수 있다.
아부 사이야프는 지난 수십년간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무장투쟁을 벌여온 모로회교해방전선(MILF)이 온건노선을 걷자 이에 반발, 독자적인 투쟁노선을 걷고 있는 역내 대표적인 무장단체이다. 특히 필리핀의 민다나오섬은 아부 사이야프외에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타블리흐, 회교토요회등 과격 원리주의 조직이 암약하는 원리주의 천국이다.
회교원리주의 세력이 날뛰는 또 다른 동아시아의 거점지역은 파키스탄이다. 인근 아프간과 타지크의 내전으로 무장세력의 근거지로 변한 파키스탄 국경지역은 회교과격세력의 은신처가 된지 오래다. 북서부지역은 최근 아프간내전의 최대세력으로 급부상한 무장회교학생단체인 「탈레반」의 배후세력권으로 변했다. 현재 약 2백50만명이 파키스탄의 회교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는데 그 중 상당수가 탈레반등 무장세력에 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내 원리주의 세력도 만만찮다. 말레이시아정부는 지난해 8월 야당 이슬람 말레이당의 전위조직인 알 아르캄의 활동을 금지시켰으나 그 잔당이 아직도 암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 아르캄은 태국에서 「313 죽음의 결사대」를 조직, 쿠데타를 기도해온 무장조직이다.
동아시아 최대 회교국인 인도네시아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수하르토정권은 그동안 원리주의 단체인 반타퀴야 지하드 와르만등의 와해에 성공, 원리주의 세력이 가장 약한 곳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대표단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고 하마스의 자카르타 지부 결성도 무위로 돌아갔다.<이진희 기자>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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