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거취 3가지 시나리오/명예회장 등 막후역할/정치와 경영 겸업체제/그룹총수서 완전은퇴 쌍용그룹이 김석원 회장체제에서 김석준 부회장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계에 진출키로 한 김회장은 명예회장이나 고문으로 물러난뒤 동생인 김석준그룹총괄부회장을 회장으로 승격, 그룹운영을 책임지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회장의 은퇴시기는 국회의원총선이 1년이나 남아 있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그룹의 경영구도개편과 관련, 가장 큰 관심사는 김회장의 거취문제. 김회장은 지금까지 「쌍용호」의 「선주(최대주주·오너)」겸 「선장(그룹회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김회장의 선장역할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김회장이 앞으로도 계속 선장과 선주역할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선장타이틀은 버리고 선주역할만 할지, 대리선장을 내세운뒤 원격조정방식으로 선장역할을 해나갈지, 선장 선주 기능을 다 버릴지는 쌍용그룹안팎의 관심거리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김회장이 그룹 오너로서의 지위는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김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쌍용그룹 경영구도개편의 방향은 크게 ▲정주영식 ▲박태준식 ▲구자경식등 3가지.
정주영식은 동생을 그룹회장으로 지명, 선장역할을 맡게 한뒤 자신은 명예회장이나 그룹고문등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김회장의 동생인 김석준 그룹총괄부회장의 회장승격이 예상된다.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은 정계에 진출하면서 그룹회장직을 동생인 정세영씨에게 물려줬지만 그룹경영에 대한 영향력은 계속 행사했었다. 쌍용의 경우에도 이런식의 개편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태준식은 그룹회장직을 갖고 정치활동과 그룹경영을 실질적으로 겸업하는 방식이다. 5공, 6공때 당시 박태준포철회장은 정치인과 경영인의 1인2역을 했다. 김회장이 단순히 지역구위원장만을 맡게 된다면 채택가능한 방식이다. 그러나 김회장이 국회의원이 되어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할 경우는 정경유착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곤란한 선택이다.
구자경식은 그룹총수자리에서 실질적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선장과 선주역할을 후계자에게 모두 넘겨주는 방식이다. 구자경씨는 LG그룹의 총수자리를 큰 아들인 구본무씨에게 완전히 넘겨줬다. 김회장이 이 방식을 택하기에는 나이(50)가 너무 젊다. 김회장 장남(23)도 경영권승계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이백만 기자>이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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