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나나히카리」(칠광)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일곱가지 빛깔, 즉 무지개를 뜻한다. 이 말은 아버지나 남편등의 위광을 화려하게 받으며 등장한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되는데 흔히 2세 정치가등을 말할 때 많이 인용된다. ◆2세 정치가의 대두는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일본등 외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나라가 일본이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등에선 아버지나 남편의 후광을 입은 여성 정치가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나 숫자나 비중에 있어서 일본을 당할 수 없다. ◆일본 정치의 주축은 2세의원, 즉 세습의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년 총선에서 당선된 중의원의원중 세습의원은 전체의 23·8%인 1백22명이나 됐다. 자민당의 경우 1백5명이 당선, 전체의 3분의 1이 넘었다. 이같은 흐름은 93년 선거에서 더욱 심화해 전체의 24·8%인 1백27명이 2세의원이었고 자민당은 전체의 40%가 넘는 91명이 이들 의원이었다. ◆대표적 인물로는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하타 쓰토무(우전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전총리를 들 수 있다.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당총재 겸 외상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신진당대표간사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통산상등도 일본정치를 이끌고 있는 스타 2세의원이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2세정치가들이 있지만 최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에 이어 고 김성곤전의원의 아들 김석원쌍용회장의 정계진출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의 예에서 보듯이 2세정치가의 등장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 같다. 이들의 정계진출을 막을 수는 없으나 행여 후광에 힘입은 이들때문에 유능한 신진들의 정계진출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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