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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새유망지 “투자선수 잡아라”/대기업들 베트남「줄대기」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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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새유망지 “투자선수 잡아라”/대기업들 베트남「줄대기」경쟁

입력
199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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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오이 서기장 방한계기… 견학·만찬 등 유치전/사절단 핵심책임자 망라 “교분따라 판도좌우” 오는 11일 도 무오이 베트남공산당서기장의 방한을 앞두고 재계에 베트남바람이 불고 있다. 동남아지역의 새로운 투자유망지역으로 떠오른 베트남 최고실력자의 방한을 향후 투자전략과 연결시키기 위한 재계의 치열한 경쟁때문이다.

 베트남경협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홍보·의전팀을 동원, 무오이서기장의 방한중 공장견학 만찬초청등 일정을 마련, 베트남인맥만들기에 필사적이다.

 줄을 대기 위한 분주한 물밑작업끝에 일단 무오이서기장 영접에 성공한 기업은 현대 삼성 LG 대우등 주요그룹과 포철 한국중공업.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쌍용 한라 한전등은 이미 일정조정이 끝난 상태여서 무오이서기장 유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부터 16일까지 거의 한나절단위로 나누어진 무오이서기장일행의 꽉 짜인 일정은 이같은 재계의 치열한 경쟁을 잘 보여준다. 베트남사절단은 방한기간중 기흥의 삼성반도체공장, 울산 현대자동차공장, 포철, 한국중공업, 대우 옥포조선소, LG의 여천 호유공장등을 시찰하고 매일 이들 기업주최 오찬과 만찬행사를 갖도록 예정돼 있다.

 재계가 베트남 사절단유치에 신경을 쓰는 것은 허가위주로 돼 있는 베트남의 경제체제상 꼭 필요한 것이다. 최고권력자와 재계 핵심인사들과의 교분은 기존의 투자판도를 일거에 뒤집어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오이서기장이 이끄는 30여명의 사절단은 석유 철강 석탄 전력 시멘트 항공 화학 건설등 핵심분야 최고책임자를 망라한 베트남 재계의 대표단성격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트남투자의 판도는 최근 대형프로젝트를 속속 추진하고 있는 대우 LG 포철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은 지난해말까지 허가기준 11건에 4억5천7백만달러를 투자해 단일 외국기업으로서는 최대의 투자기업으로 부상했다. 대우의 투자액은 지난해말 1백건 8억8천만달러로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 투자국이 된 한국투자의 52%에 해당한다.

 이밖에 포철이 아연강관 강관 철근생산등 3건 6천9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지난 3월 호치민시 통일궁앞 대로에 공사비 7천만달러규모의 오피스텔건물신축허가를 받았다.

 광케이블 전자교환기생산등 2개의 프로젝트에 1천2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LG그룹은 지난달 31일 베트남전신전화국과 합작한 통신분야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LG그룹은 첨단통신기술의 이전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 통신국가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국내기업들은 무오이서기장 일행과의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베트남투자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재계에 「베트남 붐」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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