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작가와대화시간등 마련/그림이해돕고 대중화에도 “큰몫” 전시회가 미술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히 그림만 보여주는 방식을 지양, 작품설명회나 작가와의 대화등 이른바 「갤러리 토크」 시간을 마련하거나 음향안내를 통해 친절하게 작품해설을 해주는 전시회가 늘어나고 있다. 미술과 일반대중의 거리를 좁혀보려는 시도이다.
미술은 어느 예술보다 작가의 주관적인 요소가 강한 장르. 특히 현대미술에서는 전문가도 접근하기 어려운 난해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어 답답한 경우가 많다. 갤러리 토크나 세미나등은 이같은 답답증을 풀어주고 전시회의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미술의 대중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다.
지난 2월 국내외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경계위의 미술전」을 연 국제화랑은 개막식 당일 참여작가들이 슬라이드를 상영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큰 호응을 받았다. 국제화랑은 9월에 열리는 독일 신표현주의 대가 안젤름 키퍼의 개인전 때에도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계획하고 있다. 안젤름 키퍼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기획인데다 그가 국내의 젊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한 행사이다.
박여숙화랑도 6월말 이전개관 기념전으로 개최할 오정미 테라코타작품전에서 갤러리 토크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프랑스요리사 자격증을 지닌 작가가 직접 요리한 음식이 들어 있는 인체모형의 테라코타를 전시회 참석자들과 함께 깨뜨려 음식을 나눠 먹는 퍼포먼스도 벌인다.
현대화랑이 5월20일∼6월10일 개최하는 박수근30주기전에도 일반인들을 위한 갤러리 토크와 전문가대상의 세미나가 별도로 마련된다. 또 20∼30대 작가 20여명이 결성한 후기미술작가단체의 회원들이 지난 2월 가진 애프터전(공평아트센터)에서는 참여작가들이 작품설명회를 통해 현대미술이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화랑 중심의 갤러리 토크와 더불어 미술관의 미술대중화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월12일부터 6개 상설전시실의 1백50여 작품에 자동 음향안내시설을 설치, 관람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해설이 녹음된 마이크로 칩을 부착한 작품앞에 헤드폰을 끼고 서면 작품위에 설치된 센서가 작동되면서 녹음된 내용이 1분간격으로 반복된다.
평론가 김영순(대유문화재단 관장)씨는 전시회가 미술의 대중화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도록 더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설명회가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이기창 기자>이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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