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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회장 민자영입 야·재계반응/야 “노골적 정경유착” 정면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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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원회장 민자영입 야·재계반응/야 “노골적 정경유착” 정면비판

입력
1995.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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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세계화정책에도 역행”/적극적 의견개진 회피 긍정·부정시각 엇갈려/재계▷야당◁

 민주당과 자민련은 민자당이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을 조직책에 임명하자 정경유착등 재벌의 정치참여 폐해와 김영삼대통령의 말바꾸기라는 2가지 측면에서 집중 비난했다.

 양당은 우선 대변인을 통해 강도높은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지난 대선때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정치참여를 강력히 비판했음을 들어 『TK정서달래기가 다급하다고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번복해 재벌을 끌어들인 것은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고 공박했다.

 직접적인 일격을 당한 자민련의 김문원 대변인도 『재벌의 정치참여를 그렇게 반대해 오던 김영삼정권이 선거승리와 정권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있음을 드러낸 작태』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기택민주당총재는 『김대통령 스스로가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고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할 시점에 재계총수를 정치에 끌어들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매서운 화살을 겨눴다.

 공화당시절 쌍용그룹창업주인 김성곤 전회장과 정치적 라이벌관계였던 김종필자민련총재는 『김전회장이 불우하게 정치인생을 마감하면서 아들들에게 절대로 정치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와함께 자민련은 김회장의 달성지구당 조직책임명이 이 지역의 구자춘 의원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되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소 정경유착문제를 지적해 왔던 민주당의원들은 어느 때보다 김회장문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병오 정책위의장은 『현역 재벌총수를 여당의 지구당조직책으로 임명하는 것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노골적인 정경유착』이라고 비난했다. 이해찬 의원은 『전문경영인이 아닌 대기업 소유주를 정당에 끌어들인 정당이 제대로 재벌정책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면서 『민자당이 다급한 나머지 이성을 잃은 것같다』고 평했다.

 홍사덕 의원은 『김영삼정부의 한결같지 못한 점을 재확인한 처사』라고 말했고 임채정 의원은 『세계화한다면서 재벌총수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와 경제 양쪽에 도움이 안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이계성 기자>

▷재계◁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의 정계진출을 재계는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민정부 들어 재벌의 정치참여는 금기사항중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김영삼대통령도 취임초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 정경유착 근절을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으로 국내외시장에서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칫 한눈 팔았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더구나 쌍용그룹은 97년에 승용차를 생산·판매하겠다고 발표하는등 자동차사업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계랭킹 6위의 김회장이 민자당 대구 달성지구당위원장직을 수락, 정계에 진출키로 한 것이다.

 재계는 재벌과 정치의 특수한 함수관계를 감안, 김회장의 정치입문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개진은 회피하고 있지만 대체로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긍정적인 의견은 김회장이 정계와 재계의 가교역할을 통해 건설적인 방향의 정경협력을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회장도 4일「민자당 입당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을 통해 『국가성장의 주요한 지렛대라 할 수 있는 정치와 경제가 함께 서로 밀고 이끌면서 개혁,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계와 재계가 상호이해와 협력의 폭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어린나이(30)에 그룹총수자리를 승계받아 제2창업에 성공한 김회장은 정경유착이 아닌 정경협력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줄 수 있는 적격자』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정치참여를 계기로 재벌총수의 정계진출을 외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사회분위기속에서 김회장의 정계진출은 재계 전체적으로나 쌍용그룹으로 봐서도 결코 득될게 없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거물정치인의 아들로서 정치력과 전문경영인 못지 않은 경영수완도 갖추고 있지만 이것보다는 그의 재력(쌍용그룹의 경제력)이 정계입문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과거에 재력을 앞세워 그룹총수가 정치에 관여했던 현대 대우 포철 대한선주등의 경우 한결같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한편 쌍용그룹은 김회장이 그룹을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며 그룹경영권에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백만 기자>

◎「2세 정치인」 많아진다/노재헌·김홍일씨 지구당맡아 활동/전재국·김현철씨 등 본인무관 “거론”

 우리 정계에 비중있는 「2세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4일 민자당 대구 달성군 지구당조직책에 임명된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은 박정희전대통령시절 공화당의 재경통이었던 성곡 김성곤씨의 장남이다.

 김회장과 같은 정치인 2세들의 정치입문은 현정부출범이후 부쩍 그 빈도가 잦아졌다.

 최근에 정치권에 들어온 정치인 2세는 노태우전대통령의 외아들 재헌씨이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아들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민자당 대구동을지구당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에 앞서 현정부출범직후에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장남 홍일씨가 민주당 목포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이들과 함께 전두환전대통령의 장남 재국씨와 박정희전대통령의 장·차녀인 근혜·서영씨,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등은 정계진출가능성이 높은 「예비후보」들이다. 현재 시공사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재국씨는 정치에 뜻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서영씨는 자민련의 영입교섭을 받고 있는 경우. 자민련은 이들 자매중 한사람을 박전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 출마시키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현철씨는 지난 14대 대선과정에서 부터 참여, 김대통령의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적지 않게 기여한 「숨은 1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그에 대해 주변에서 정계입문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2세정치인의 등장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민자당에도 정재문(정해영씨아들) 이승무(이동녕씨〃)의원과 유한열(유진산씨 〃) 이응선(이재학씨〃)전의원등이 2세정치인들이다. 야당에선 정대철(정일형씨 아들) 조윤형·순형(조병옥씨〃)의원등이 대를 이은 정치인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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