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TK정서 분위기반전 겨냥 “강수”/김석원회장 민자영입/배경·뒷얘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TK정서 분위기반전 겨냥 “강수”/김석원회장 민자영입/배경·뒷얘기

입력
1995.04.05 00:00
0 0

◎탈당 구자춘의원맞설 카드 낙점/「파격 정치입문」 본인도 한때고심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이 민자당의 대구 달성지구당 조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은 일단 파격적이다. 재벌회장의 정계입문 자체가 이례적인데다 그가 택한 출발점이 지역구라는 정치의「바닥」인 점도 상식을 뛰어넘고 있다.

 김회장은 『정치할 팔자가 있는 모양이다. 위원장을 맡은 것은 걸음마부터 배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변을 밝혔다. 주위에서도 『김회장은 성곡의 아들답게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한다. 3공화국때 일세를 풍미한 고 김성곤씨의 일화를 반추해보면, 김회장의 정치지향을 어색하게만 볼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회장 자신이 지금을 정치입문의 시기로 생각하지는 않은 것같다. 『당초 김회장이 민자당의 입당제의를 고사했다』는 후문에서도 그의 변신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김회장의 마음이 움직인데는 비장의 카드를 찾아온 민자당의 의지가 작용했다는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민자당은 왜 김회장을 택했을까. 공식적인 명분은 신진기예의 영입이다. 민자당이 그동안 실행해온 조직책인선을 보면 세대교체나 인적충원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임박한 지자제선거를 고려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다. TK(대구·경북)지역의 반민자정서, 충청권의 자민련바람등은 그동안 민자당을 곤혹스럽게해 온 대표적 걸림돌이었다. 때문에 「김석원카드」는 분위기의 반전을 노리는 민자당의 강수로 볼 수 있다.

 지역구 차원에서도 민자당은 달성지역의 현역의원인 구자춘(자민련)의원을 철저히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이탈을 「힘」으로 꺾겠다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민자당은 애초부터 『달성의 「공격수」는 중량급이어야 한다』고 생각, 김윤환 정무장관등을 동원, 문희갑 전청와대경제수석의 영입시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하지만 문씨는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당직자들은 마땅한 인물을 찾지못해 고심하다가 현지 여론조사에서 「김석원」이라는 이름 석자가 떠오르자 무릎을 쳤다고 한다.

 이때(3월초)부터 김덕룡 사무총장 김운환조직위원장 최재욱 기조위원장이 뛰기 시작했다. 수차례의 회동, 은근한 의사타진이 오고간 끝에 3월중순께 마침내 김회장 영입작업이 사실상 매듭됐다. 곧바로 이춘구대표 김총장은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 재가를 받았다. 이어 김회장은 지난달 17일 집안 일로 미국으로 갔다가 31일 귀국, 주변정리를 시작했다.

 그의 정치입문을 놓고 정객들은 그가 부친의 정치력을 능가할지, 민자당의 영입이 성과를 거둘지를 은근한 시선으로 지켜보고있다.<이영성 기자>

◎김 회장 일문일답/“끼가 많아 정치할 팔자… 고향발전에 최선”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은 4일 하오 민자당 대구달성지구당 조직책에 임명된 후 『선친이 못다한 고향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정계입문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정계에 입문한 배경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해서 하고,하기 싫다고 안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팔자에 있으면 하고 없으면 못하는 것 아닌가. 처음에는 많은 분이 말려 망설였으나 아무래도 끼가 있어 정치를 할 팔자인 것같다』

 ―입당제의는 언제 받았나.

 『3월중순께 간접적인 제의가 있었으나 3월17일 미국출장을 떠날 때까지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3월31일 귀국한 뒤 생각을 정리해 지난 3일 입당키로 최종결심했다』

 ―재벌회장의 정치참여에 부정적 시각도 있는데….

 『자기손으로 만든 당에 돈을 집어넣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정상적인 길이 아니라고 본다. 외국을 나가보면 우리같이 과도하게 정경분리된 곳이 많지 않다. 발전하는 나라는 대부분 정경유착이 아니라 정경일체다. 앞으로는 전문지식을 합쳐 집합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향후 쌍용과의 관계설정은.

 『쌍용은 전문경영체제가 잘 정착돼 있어 사장단중심으로 움직여 나가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장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