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원색 접속·충돌 통해 동양정신·자연의본질 형상화 강렬한 원색의 추상화 「탈아」시리즈 작업을 15년째 계속해 온 중견서양화가 홍정희(50·사진)씨가 6∼15일 부산 조현화랑(051―751―8855)에서 14회 개인전을 갖는다.
20∼30대시절 주로 그렸던 「한국인」「아」등이 자기만의 세계를 쌓아온 작업이었다면 「탈아」시리즈는 자아의 확대를 위한 시도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적·황·녹색의 빠르고 견고한 접속과 충돌을 통해 동양적 정신과 자연의 본질을 형상화한 대형 유화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종전보다 색면은 단순해졌지만 색채는 더 밝아지고 구성의 밀도가 높아졌다.
화려한 원색의 자유로운 사용은 전통적 색감 재현으로 음양의 조화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그는 좋아하는 붉은 색 주변에 배경색을 배치, 조화를 강조하는 유교·불교사상과의 일치를 추구하고 있다. 밑그림―톱밥과 물감을 섞은 중층의 마티에르작업―순수 물감작업등 3단계로 이루어진 그림에서는 깊은 맛이 우러난다. 또 화면끝에서부터 시작되는 힘찬 터치는 화면밖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인간의 삶에 담긴 진실을 표현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질료의 질감을 최대한 살린 대형작품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회화과를 나와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미미시간대에서 2년간 연구한 그는 국전에서 연15회 입선했고 한국일보사주최 제3회 「한국미술대상전」(76년)서 특별상을 수상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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