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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재·미스터리 해법식 진행 돋보여(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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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재·미스터리 해법식 진행 돋보여(TV평)

입력
199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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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1일 SBS TV에서 방영한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하오 9시50분)는 과학과 흥미를 결합시킨 프로그램이었다. 우리가 평소 알지 못하고 지내는 주변 환경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준 다큐멘터리였다.

 「103동 901호의 비밀―보이지 않는 것들로의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프로그램은 가정에 함께 있지만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현미경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보았다.

 우리의 침대 밑에, 얼굴에, 입 속에 살고 있는 작은 생명의 모습과 그것들의 생활은 경이로웠다. 사람의 피부 모근에 기생하고 있는 진드기등 일부 화면은 충격적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제작에서 소재의 선택은 그 프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다. 제작자들은 사실상 소재 때문에 가장 고심하고 있다.

 「103동…」은 우선 소재선택이 흥미로웠다. 『일반인이 볼 수 없는 것을 영상에 담는다』는 다큐멘터리의 기본 원칙에 충실했고, 그것을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았다. 바로 나의 옆에 거대한 소우주가 있다는 경외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프로그램의 진행 방법도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한몫을 했다. 단순한 나열식이 아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형식의 진행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붙들어 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가감없는 영상 때문에 자칫 선정적으로 흐를 수도 있었지만 관련 학자, 의사의 의견을 통해 이들의 유·무해성을 명확히 설명함으로써 균형을 맞추었다.

 한 때 자극적인 소재와 화면으로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오래간만에 본 궤도를 다시 찾은 듯하다.

 늦은 저녁 식사를 한 시청자에게는 부담을 주었을지도 모르지만 방송 다음날인 일요일, 많은 시청자들이 카펫을 볕에 널고 봄맞이 대청소를 했을 것이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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