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예기치 않은 엔고와 세계경제의 활황등으로 올해 우리경제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시점에서 물가 및 경기에 대한 예방적 정책을 펴지 않을 경우 내년 하반기 이후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3일 올해 우리 경제는 경기확장세가 지속돼 당초 전망(7.3%)보다 0.8%포인트 높은 8.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95년 경제전망」(수정치)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의 국내경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순수 민간연구기관이면서 정부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금융연구원이 현재의 경기를 과열이라고 명백히 진단함에 따라 앞으로 정부의 경기대응이 주목된다. 지금까지 정부는 『경기과열의 우려가 있다』거나 『물가안정이 중요하다』는 정도의 완곡한 표현을 써왔으며, 대기업부설 민간연구기관들은 한결같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지만 과열은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금융연구원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7%이하, 경상수지적자가 수출의 5%이내를 유지하면서 달성할 수 있는 성장』이라고 전제, 『최근들어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경기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또 『93년1월 시작된 현재의 경기확장세는 오는 8월께를 정점으로 서서히 꺾일 것』으로 분석하고 『경기확장 국면의 후반기에 진입하면서 올해 민간소비증가율(9.0%)이 경제성장률(8.1%)을 크게 초과하는 과소비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현재 완전고용상태에 도달해 있는 상황에서 6월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생산인력이 대거 유출(20만명 예상)될 경우 임금 및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이같은 경기과열을 막지 못할 경우 내년에는 급격한 경기위축으로 성장률이 6.0%이하로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5.9%이상 상승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긴축정책을 강화해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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