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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대통령 자문역은 북한 유학생출신 망명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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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대통령 자문역은 북한 유학생출신 망명한인

입력
199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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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의 아들… 62년 「반김일성사건」 주도/비공식수행 최동성씨 우리나라를 국빈방문중인 젤류 젤레프 불가리아대통령의 비공식수행원으로 북한유학생출신인 최동성(60)씨가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독립투사의 아들로 함북길주출생인 최씨는 56년 북한학생 2백여명과 함께 불가리아의 소피아대학으로 유학, 철학부 3년이던 젤레프대통령과 한 방을 쓰면서 교분을 맺은 특이한 인연을 갖고 있다.

 당시 개혁론자였던 젤레프대통령의 영향을 받은 최씨는 소련에서 스탈린격하운동이 벌어지자 62년5월 북한의 동구권유학생 소환령을 거부했다. 최씨는 이때 동료 3명과 「반김일성 선언문」을 작성, 동구권국가로 우편발송하고 불가리아에 망명신청했다. 3개월뒤 임시체류허가를 받았으나 최씨등은 백주에 북한공관원에게 납치돼 50여일동안 대사관지하에 감금돼 갖은 고초를 겪었다.

 당시 이사건으로 북한과 불가리아는 서로 상대국대사를 축출하는등 3년간 외교관계가 단절됐었다. 그러나 그해 10월 북한이 최씨등을 항공기편으로 압송하려고 하자 많은 불가리아인들이 공항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혼란을 틈타 최씨등은 간신히 탈출했다.

 63년 소피아대학을 졸업한 최씨는 공산당의 요감시인물이 된 젤레프대통령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하는등 친밀관계를 유지해왔다.

 최씨는 90년 젤레프대통령의 취임직후 『진정 조국을 위하려면 불가리아인으로 남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불가리아국적을 취득한뒤 그의 대한자문역을 맡고 있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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