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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바이러스 조장 서적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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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바이러스 조장 서적 범람

입력
199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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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종 시판… 중급실력이면 제작 가능 컴퓨터에 저장된 귀중한 자료를 일시에 망가뜨리는 악성 컴퓨터바이러스 제작법을 담은 국내외 전문서적이 시중에 범람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선보인 컴퓨터바이러스 관련책은 10여종정도로 이중 절반정도가 PC사용자들에게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예방·치료법을 제시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해 바이러스제작을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88년 미국에서 출간된 미 컴퓨터프로그래머 랄프 버거의 「컴퓨터 바이러스, 하이테크 디스이즈」. 국내 학생들 사이에 복사본이 유통되고 있는 이 책은 바이러스제작에 필요한 각종 원본코드, 변형바이러스 제작법 등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이용하면 컴퓨터프로그램언어에 정통하지 않은 중급정도의 PC사용자도 쉽게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

 이 책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91년부터 비슷한 유형의 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중 「컴퓨터바이러스, 분석 제작 및 예방」 「바이러스 퇴치」등 3∼4권의 책들은 필요 이상으로 상세한 바이러스제작기법을 수록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바이러스, 분석 제작 및 예방」은 각종 바이러스 원본코드의 공개는 물론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지워버리는 기법까지도 소개해 컴퓨터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책들이 출판되기 시작한 92년께를 전후해 빈대바이러스, 처단자(터미네이터)바이러스등 한국산바이러스가 크게 증가했다.

 컴퓨터바이러스 전문가 안철수씨는 『국내에서 예루살렘 바이러스,비엔나 바이러스등의 각종 변종바이러스가 양산되는 이유가 가장 커다란 것은 이 책들이 원본코드를 공개했기 때문』이라며 『이 책들은 한창 호기심 많은 청소년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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